식용유 원료 GMO 표시안해…식품업계 "소비자 불안만 가중시킬 뿐"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사용을 두고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국내 식품업체가 제조한 참치와 연어 통조림에 사용된 카놀라유 등 식용유 원료가 GMO로 추정되지만 이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시민단체에서 제기됐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지난달 시중에서 판매되는동원F&B(44,700원 ▲700 +1.59%),오뚜기(370,000원 ▲12,500 +3.5%),사조해표,CJ제일제당(232,500원 ▲3,500 +1.53%)의 43개 참치·연어 통조림 제품을 조사한 결과 37개 제품이 카놀라, 대두를 사용하고서도 GMO 여부를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수입되는 카놀라와 대두는 대부분 GMO로 파악된다. 국회 입법조사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카놀라는 100%가 GMO였고, 대두는 77%에 달했다. 즉 국내에서 제조한 카놀라유와 대두유의 대부분이 GMO 원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현행법상 GMO가 원료인 제품이라도 GMO 유전자(DNA)나 단백질이 발견되지 않으면 GMO 사용 여부를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식용유나 간장 등의 경우 GMO를 사용했더라도 가공 과정에서 DNA나 단백질이 없어지기 때문에 최종제품에서는 GMO 사용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 식품에 포함된 양이 3% 이하이거나, 많이 사용한 5가지 원재료에 포함되지 않으면 표시할 필요가 없다.
참치, 연어 통조림과 같이 GMO가 포함된 가공식품이 유통되고 있지만 이러한 표시예외 조항 탓에 소비자들의 알권리가 박탈당하고 있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지적이다.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228만 톤에 달하는 GMO농산물이 식용으로 수입됐다. 하지만 이를 원료로 국내업체가 2~3차 가공한 제품 가운데 GMO원료 표시를 한 곳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게 경실련 분석이다. 반면 지난해 시리얼 등 완제품 형태로 수입된 GMO가공식품 1만8000톤의 경우 GMO사용여부를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식품업계에서는 GMO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원산지이력추적제 등 제도적 보완 없이 GMO표시제를 전면 확대할 경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비GMO원료 사용에 따른 원가상승 등 부작용만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식량자급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비 GMO원료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3 농림축산식품 주요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23.6%에 그친다. 대두(10.3%), 옥수수(0.9%)의 자급률은 더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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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GMO 원료 사용을 전면 중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GMO 안전성을 검사해 식품사용을 승인하고 있는 만큼 GMO표시제를 확대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단계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