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휴전에도 '혼돈' 지속...기업들 "전쟁보다 무서운 건 불확실성"

美·이란 휴전에도 '혼돈' 지속...기업들 "전쟁보다 무서운 건 불확실성"

정진우 기자, 유엄식 기자
2026.04.09 16:29

식품·외식업계, 중동발 공급망 위기..."정부에 긴급 지원 요청"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9시 5분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54.67포인트(p)(0.93%) 하락한 5817.67,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7포인트(p)(0.13%) 하락한 1088.48를 기록 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10.0원 오른 1480.6원을 기록했다. 2026.4.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9시 5분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54.67포인트(p)(0.93%) 하락한 5817.67,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7포인트(p)(0.13%) 하락한 1088.48를 기록 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10.0원 오른 1480.6원을 기록했다. 2026.4.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미국과 이란이 앞으로 2주 휴전을 합의한 지 하루 만에 중동 정세가 다시 혼돈에 빠지자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헤즈볼라를 겨냥해 역대 최대 규모의 공습을 이어가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다.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은 중동 사태 상황에서도 1~2개월전에 확보한 원부재료 덕분에 버틸 수 있었지만, 국제유가 폭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직격탄을 맞는 2분기부턴 전쟁 리스크가 현실화 할 것을 우려한다.

9일 외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어떤 이유로든 (미국과 이란의) 합의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규모로, 더 강력하고 더 효과적인 '사격'이 시작될 것"이라며 중동 사태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기업들은 이번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지며 또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을 우려한다. 특히 그 어느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지자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 난감한 분위기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경영 활동을 위협하는 전쟁도 문제지만, 불확실성이 더 큰 문제다"며 "지난 연말에 세워 둔 올해 사업계획 등은 이미 차질을 빚고 있고, 올해 예상 환율도 크게 벗어나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식품·외식업계는 이날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라 원부자재 및 포장재 수급에 어려움이 발생해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정부의 신속한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식품산업협회와 13개 관련 단체는 공동 건의서를 통해 나프타 공급 불안으로 비닐·필름·PET 용기 등 주요 포장재 확보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고 일부 품목은 재고가 약 2주 수준까지 감소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09. photocdj@newsis.com /사진=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09. [email protected] /사진=

업계는 특히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제품 생산 및 외식업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또 고금리와 고환율,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가 부담이 한계에 가까운 수준까지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뷰티 열풍을 이끌고 있는 화장품업계도 마찬가지다. 화장품 용기의 원료로 쓰이는 나프타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수급 차질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 나프타 가격은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번 중동 사태 이전엔 평균 60달러 수준이었다. 한국은 나프타 수요의 45%를 수입하고 이 중 77%가 중동에서 오기 때문에 이번 전쟁에 더 취약한 구조다.

대형마트업계 역시 불확실성이 커지자 어려움을 토로한다. 가성비 상품이 주력인 대형마트와 균일가 전문점 등은 원가 상승 압력을 상쇄하기 위한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단기 환율과 물류비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방향으로 가성비 제품 확보가 중요하다"며 "축산물 소싱 지역을 기존 미국과 호주 중심으로 유럽산 등으로 다변화해서 판매가격을 낮추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진선 식품산업협회장은 "현재 상황은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식품 공급망 전반의 불안정성이 확대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며 "정부의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이 중요한 상황인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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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입니다.

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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