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신라,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수수료 10%p 인상

[단독]롯데·신라,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수수료 10%p 인상

송지유 기자
2015.08.06 03:20

높은 수수료 부담에 퇴점 고민하는 업체도… "과열경쟁으로 치솟은 임대료, 입점업체에 부담 전가" 지적도

롯데·신라 등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들이 입점 업체의 판매 수수료를 최대 10%포인트 안팎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산 브랜드 중에는 매출의 60% 이상을 면세점에 수수료로 지불해야 하는 곳도 있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 리뉴얼 공사를 통해 9월 이후 순차적으로 새롭게 영업을 시작하는 롯데·신라 등 제3기 사업자들이 화장품·패션잡화·토산품 등 입점 업체 수수료를 5∼10%포인트 안팎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롯데가 지난 3∼4월부터, 신라는 5월부터 입점 업체들에게 5~10%포인트 수수료 인상 방안을 통보하고 협상·재계약 작업을 하고 있다"며 "위치, 면적, 매출액, 브랜드 등에 따라 제시한 수치가 다르지만 최소 3~4%포인트, 최대 8~10%포인트 수수료를 높였다"고 말했다.

수수료 인상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현재 50∼55% 안팎인 국내 중소 브랜드 판매 수수료율은 60%를 훌쩍 넘어선다. 10만원어치 상품을 판매하면 6만원 이상을 면세점에 수수료로 줘야 하는 것이다. 30∼35% 가량 수수료를 떼는 백화점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대기업 브랜드도 평균 40∼45%에서 50∼55% 안팎까지 수수료율이 뛴다. 수입 브랜드의 경우 현재 평균 20∼30% 안팎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어 이번에 수수료율을 높이더라도 국산 브랜드보다 부담은 덜 하다.

롯데·신라 등 면세점 대기업들이 입점업체 수수료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납부해야 할 임차료 부담이 커서다. 지난 2월 실시한 3기 면세점 특허권 입찰이 과열되면서 인천공항 면세구역 임대료가 70% 이상 치솟았다.

또 다른 입점업체 관계자는 "인천공항 매장은 수수료가 높아 지금도 적자를 보고 있는데 (수수료를) 10%포인트나 더 올려달라고 해 퇴점을 고민하는 업체들이 있다"며 "유통채널과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업체 업체에게 그야말로 비상사태"라고 말했다.

그는 "면세점 대기업들이 입찰 경쟁으로 인천공항공사 임대료를 올려놓고는 그 부담을 고스란히 입점 업체에 떠넘기고 있다"며 "울며 겨자먹기로 매장을 운영할 수밖에 없는 중소 업체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면세점 업계는 공항 수수료 현실화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인천공항 입점 브랜드에 적용하는 영업요율은 싱가포르·홍콩 등 주요 국제공항의 80%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각 브랜드 매장 면적을 넓혀주는 등 최상의 영업환경을 조성하는 만큼 수수료를 10%포인트 안팎 조정해 글로벌 기준의 9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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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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