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안동 부지개발, 온라인몰 전용 물류센터 설립계획 중단

이마트가 서울 장안동 부지에 온라인몰 전용 물류센터를 세우려던 계획을 중단하고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반영해 복합상업시설을 들이기로 했다. 투자가 시급한 온라인몰 서비스 차질을 감수하고서라도 이웃과의 상생을 우선적으로 선택했다는 평가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서울시 동대문구 장안동의 1만9173㎡(5800평) 규모 개발 부지(284-1번지 외)에 온라인몰 전용 자동화 물류센터를 설립하려던 계획을 중단하고 관계기관과 재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1979년부터 화물터미널로 운영됐던 해당 부지는 입지 변화 등에 따라 터미널 기능을 상실, 이마트가 2008년 상업·물류 복합시설 개발 목적으로 매입했다.
이마트는 신성장 동력인 온라인몰 서비스 강화를 위해 지난해 6월 경기도 용인에 업계 최초로 온라인몰 전용 물류센터인 '보정센터'를 열었다. 지난해 4월에는 2호인 '김포센터' 착공에 들어갔다. 장안동에 3호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며 추가적으로 경기도 하남시와 군포시, 의정부시 등에 2020년까지 총 6개 온라인몰 전용 물류센터를 설립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이를 통해 2020년 온라인몰 분야에서 전체 매출의 15~20%에 해당하는 연간 4조2000억원 규모의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 온라인몰 매출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이마트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온라인몰 매출은 25.5% 증가했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운영 효율성 향상에 따른 이마트의 매출 성장세에 주목하는 분석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이마트는 서울 동부권을 겨냥한 장안동 물류센터 설립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지역 주민들의 환영을 받지는 못했다. 주민들은 물류센터가 들어서면 주거 환경이 나빠지고 집값도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부지 개발을 협의해 온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물론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서울 동대문구 을)도 서울시와 사전협의를 거쳐 지역 여론을 고려해 이마트에 사업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기존 계획을 중단, 물류센터 설립 대신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복합상업시설 설립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키로 했다. 이미 해당 부지 부근에 이마트 장안점이 있는 만큼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나 전자제품과 생활용품 매장 을 특화한 '이마트타운' 등의 복합판매시설 설립을 검토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개발 계획 변경으로 투자 비용이 증가하거나 당장에 손해를 볼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방향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변화된 주변 환경과 지역 주민 요구를 감안해 관계기관과 재협의 하겠다"며 "지역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