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원두값'에 커피전문점 '한숨'…가격인상 꿈도 못꿔

'치솟는 원두값'에 커피전문점 '한숨'…가격인상 꿈도 못꿔

민동훈 기자
2016.12.23 04:30

커피업계 4분기부터 원가부담 가중…가격인상 어려워, 디저트 등 非커피류 비중 높여

원두 커피
원두 커피

커피 원두 가격이 급등해 커피 전문점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저가 커피가 인기를 끌면서 커피 가격을 인상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원자재 가격상승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22일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올해 1월 파운드당 106.74센트였던 국제 원두시세는 이달 20일 현재 134.67센트로 21.4% 급등했다.

원두커피 원료로 사용되는 아라비카 품종의 경우 콜롬비아 마일드 기준으로 같은기간 135.21센트에서 159.94센트로 18.3% 올랐다. 연평균 가격도 올해 158.61센트로 지난해 151.80센트보다 4.5% 올랐다.

올 상반기에 엘니뇨가 지속되면서 브라질 등 주요 커피 산지 생산량이 감소한 것이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라비카 커피가 주로 생산되는 중남미도 이상고온으로 커피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커피 원두가격은 앞으로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올 겨울 라니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공급량이 줄어들 전망인 반면 커피 수요는 매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어서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커피 수요는 60㎏짜리 포대 1억5000만개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일부 외신은 올 연말 아라비카 원두 선물 가격이 파운드당 최고 220센트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커피 원두가격 상승은 국내에도 영향을 미쳤다. 커피 업계는 대부분 6개월~1년 단위 선물거래를 통해 원두를 확보하고 있다. 선물가격이 3~6달가량 지연돼 원가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부터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커피 원두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 상반기 중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커피 업계는 가격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커피믹스의 경우 시장 자체가 감소세로 접어든 상황이고 커피전문점 역시 저가커피 확산에 따른 가격경쟁 가중으로 부담이 크다. 스타벅스는 미국, 중국법인이 올 들어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스타벅스코리아는 검토조차 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 토종 커피전문점도 마찬가지다. 불황 장기화에 빽다방 등 저가커피 업체들이 득세해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탓이다. 커피를 팔아 수익을 남기기 어려워지자 객단가가 높은 디저트나 음료 등의 비중을 높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등은 디저트 매출이 전체의 30%를 넘어섰다.

커피전문점 가맹본부 관계자는 "원두 가격은 물론 임대료, 인건비, 물류비 등 원가인상요인이 가중되고 있다"면서도 "커피전문점 5만 개 시대를 맞아 가격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만큼 최대한 버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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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훈 기자

미래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는 가에 달려 있다. 머니투데이 정치부 더300에서 야당 반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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