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편의점 창업노트]⑨PB상품 반려동물 용품부터 화장품까지 다양화…지역 플랫폼으로 성장한 편의점 세탁·중고폰 거래까지

편의점 4만개 시대, 포화 상태에 놓인 편의점 시장에서 살아 남으려는 업체 간 차별화 경쟁이 치열하다.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자사브랜드(PB) 개발은 물론 택배와 세탁 등 이색 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씨유(CU),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은 경쟁적으로 PB 상품들을 내놓으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씨유, GS25, 세븐일레븐은 2016년 각각 PB 전문 브랜드 '헤이루', '유어스', '세븐셀렉트'를 선보이며 편의점 PB 경쟁을 예고했다. 10년 전 10% 불과했던 편의점 PB 비중은 지난해 약 30% 수준까지 커졌다.
편의점 PB 시장이 커지면서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씨유는 최근 반려동물 용품 제조업체 '하울팟'과 손잡고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하울고'를 선보였다. 하울고에서는 반려동물을 위한 간식과 장난감 등을 판매한다. 씨유는 반려동물 용품 수요가 높은 매장 100곳에는 반려동물 용품존 'CU 펫하우스'도 오픈할 예정이다.
GS25는 올초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와 손잡고 화장품 PB 브랜드 '러비버디'를 론칭했다. 가격은 3000~5000원대로 편의점 주요 연령층 10~20대 초반 소비자들이 구입하기에 부담 없는 수준으로 책정했다. 현재 500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서비스 차별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편의점이 하나의 지역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택배 서비스가 가장 대표적이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집에서 택배를 받아줄 사람이 없어지면서 주택가 골목마다 들어서 있는 편의점이 택배 보관소 역할을 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택배를 안정하게 받아서 좋고, 편의점 입장에서는 모객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윈윈 전략이다.
이에 발맞춰 씨유는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손잡고 '전자락커'를 설치하고 무인 택배함 서비스를 선보였고, GS25는 당일 배송 서비스까지 출시하고 택배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최근에는 택배 뿐만 아니라 세탁부터 중고폰 거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편의점도 등장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월부터 세탁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전문 세탁서비스 업체와 제휴를 맺고 제공하는 세탁 서비스는 무인 세탁 시스템으로 365일 24시간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세탁물을 맡기고 찾아갈 수 있다.

GS25는 자회사 씨브이에스넷, 중소기업 브이이비아시아와 손잡고 중고폰 거래 서비스 '폰25'를 운영하고 있다. GS25 점포에 설치된 택배기기에 폰25 홈페이지에서 받은 인증 코드를 입력하고 중고폰을 맡기기만 하면 거래가 진행된다. 폰25에서는 삼성, 엘지, 애플 등 약 100여종의 중고폰을 거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요구가 다양화되고 유통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며 "(최근 편의점들이) 과거 표준화·효율성 중심의 매장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각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지역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