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황금채널 잡아라...T커머스발 채널경쟁 '격화'

[MT리포트]황금채널 잡아라...T커머스발 채널경쟁 '격화'

김태현 기자, 조성훈 기자
2018.09.18 04:30

[T커머스 3조원시대]③ 대기업계열 T커머스 업체 채널배팅에 송출수수료 눈덩이

T커머스와 홈쇼핑 업계간 채널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그동안 10~30번대에 머물렀던 T커머스 업체들이 TV홈쇼핑 업체들이 차지하던 한자리 수 황금채널에 속속 진입하는 것인데 송출수수료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T커머스 업체 SK스토아는 지난 6월부터 KT 올레TV 4번 채널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30번에서 방송했다. SK스토아는 KTH, 롯데홈쇼핑 등과 경쟁해 4번을 확보했다. 기존 4번이었던 CJ오쇼핑은 6번, 기존 6번이었던 롯데홈쇼핑은 30번으로 밀려났다.

4번 채널 확보를 위해 롯데홈쇼핑이 150억원 가량의 송출수수료를 제시했지만 SK스토아가 2배인 300억원 가량의 송출수수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채널 교체는 TV홈쇼핑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업계에서는 주요 방송플랫폼인 올레TV에서 후순위 채널로 밀린 롯데홈쇼핑의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TV쇼핑도 지난해 4월 KT 올레TV에서 기존 28번에서 2번으로 채널을 옮겼다. 한 자릿수 채널 진입은 10개 T커머스 업체 중 처음이다. 22번이던 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와 현대HCN(케이블TV)의 채널도 4번으로 앞당겼다.

KTH의 T커머스인 K쇼핑 역시 지난 1월부터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4번 채널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해 편성된 21번에서 한 자릿수 채널로 이동했다. K쇼핑은 채널을 앞당기면서 전년대비 송출수수료가 5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T커머스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가 집중된 한 자릿수 채널 확보에 나선 건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상파 채널외에도 JTBC와 같은 종합편성채널이나 tvN 등 인기방송 채널과 접해야 많은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다. 실제 신세계TV쇼핑은 황금채널에 입성한 2017년 취급고가 3000억원을 넘겨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황금채널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으로 송출수수료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2012년 연 8702억원 규모였던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지난해 1조2402억원으로 5년 만에 43%나 올랐다.

최근 T커머스의 공격적인 송출수수료 베팅에 KT 올레TV,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IPTV(인터넷TV) 업체들과 CJ헬로비전이나 티브로드, 딜라이브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도 잇따라 송출수수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상 송출수수료 협상은 매년 진행되는데 최근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다"며 "이 같은 출혈 경쟁은 유료방송 사업자 배만 불리고 자칫 부담이 더 커지면 협력사와 소비자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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