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라면⑤]미역국 라면·팥칼국수·똠양꿍쌀국수·양념치킨맛 라면 등 이색라면 속속 등장

최근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그맨 강호동이 5가지 라면을 구별해 내 화제가 됐다. 단 한 개의 라면만 시식한 후 향과 모양만으로 삼양라면, 진라면,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등을 모두 구별해 낸 것. 강호동은 이후 라면 맛을 구별하는 '라믈리에'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는 평소 라면을 자주 먹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대체식품이 많이 늘긴 했지만, 한국인의 라면 사랑은 아직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라면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한국이었다. 한국은 1인당 연간 73.7개의 라면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베트남 53.5개, 네팔이 51.1개로 뒤를 이었다.
과거 쌀이 모자랐던 시기 대체식량으로 먹었던 라면을 이제는 입맛대로 골라먹는다. 1963년 삼양라면 탄생 이후 현재까지 수백여개 라면이 출시됐다.
최근 라면업계는 이색라면 출시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직까지 신라면, 진라면, 안성탕면, 삼양라면, 너구리 등 기존 스테디셀러 라면 판매량이 앞도적으로 높지만 새로운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실제로 신제품이 대박나는 경우가 있다. 하얀 국물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팔도 꼬꼬면, 삼양식품 나가사키 짬뽕은 라면 국물은 빨갛다는 공식을 깨고, 이색라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2012년 출시된 극강의 매운맛 불닭볶음면은 삼양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삼양은 이후 스리라차볶음면, 쌈장라면, 와사마요볶음면, 파듬뿍육개장, 한국곰탕면, 참참참 계란탕면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색 라면을 가장 많이 내놓는 곳은 오뚜기다. 오뚜기가 최근 내놓은 국내 최초 미역국을 소재로 한 쇠고기 미역국 라면은 출시 40일만에 500만개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는 쇠고기 미역국 라면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오뚜기는 이외에도 팥칼국수, 컵누들 똠얌꿍쌀국수, 춘천막국수 등 다양한 종류의 라면 라인업을 갖췄다.
가장 많은 스테디셀러를 보유한 농심도 차세대 제품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7월 선보인 스파게티 토마토는 일반 라면과 달리 실제 스파게티면을 그대로 담아 면식감에 차별화를 뒀다. 그 이전에는 '치킨+라면'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양년치킨면 등을 출시했다.
국내서 출시한 라면을 해외로 수출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반대로 해외 수출용 제품이 국내로 들여오는 경우도 있다. 신세계푸드의 할랄푸드 대박라면이 그 예다. 지난 4월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말레이시아에 할랄푸드로 개발한 대박라면은 300만개를 판매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무슬림이 많이 거주하는 이태원 지역 등에서 대박라면 판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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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 관계자는 "라면업계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선 새롭고 튀는 신제품 개발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