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안내 않겠습니다"던 대형마트 노조, 실제로 가보니…

"일본 제품 안내 않겠습니다"던 대형마트 노조, 실제로 가보니…

이강준 기자
2019.07.27 08:01

직원이 일본 맥주 위치 안내해주지 않아…'아사히' 등은 쌓여있는 반면 '칭따오' 등엔 구매손길 이어져

26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 걸려있는 수입맥주 할인 행사 안내판./사진=이강준 기자
26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 걸려있는 수입맥주 할인 행사 안내판./사진=이강준 기자

"지난 2~3주간 일본 맥주를 찾는 손님이 아예 없어서 굳이 안내를 따로 안할 필요도 없었어요"

26일 오후 2시경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직원 A씨(45)의 말이다. 기자가 직접 서울 송파구, 광진구 일대의 대형마트에 가서 직원들에게 일본 맥주의 위치를 묻자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수입맥주 코너 위치만 알려주는 데 그쳤다.

26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입구 인근에 걸려있는 일본 불매운동 현수막/사진=이강준 기자
26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입구 인근에 걸려있는 일본 불매운동 현수막/사진=이강준 기자

지난 2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지부 마트노조)은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에게 일본제품의 안내를 하지 않겠다"고 알린 바 있다. 노조의 '불매운동 동참' 선언이 현장에서도 적용되고 있는 것.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는 매대에서도 그대로 확인됐다. 대형마트 3사 모두 일본 맥주를 제외하고 '수입맥주 4캔에 9000원' 행사를 진행 중이었고, 아사히 등 주요 일본 제품들은 판매되지 않은 채 그대로 매대에 남아있었다.

26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의 수입맥주 매대. 다른 제품은 안팔린 반면 '칭따오'를 올려놓은 매대는 비어있다./사진=이강준 기자
26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의 수입맥주 매대. 다른 제품은 안팔린 반면 '칭따오'를 올려놓은 매대는 비어있다./사진=이강준 기자

반면 칭따오, 스텔라 아르투아, 기네스 등 일본 외 수입맥주들은 여전히 잘 팔리고 있었다. 매대에 종종 빈 공간이 보였으며, 어떤 50대 남성 고객은 '아사히'를 고르다 독일 맥주 '파울라너' 4캔을 장바구니에 담기도 했다.

한편 유통업계 본사 차원에서도 일본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CU·GS25 등 편의점 업계는 '4캔에 1만원' 등 수입 맥주 할인 행사 명단에서 아사히·기린 이시방 등 일본 맥주를 제외한다고 밝혔다. 일부 품목은 발주를 아예 정지하기도 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에서도 일본 맥주 발주가 중단됐다. 일본 맥주를 찾는 손님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 맥주 재고가 쌓이면서 자동 발주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실제 한 대형마트 최근 한달(7월 1~24일) 일본 맥주 판매량은 전월대비 38.2%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발주 정지도 애당초 고객들이 찾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수요가 없으면 매대에서 빼는 게 유통업계에서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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