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쇼크 속 면세점 구하기'…인천공항公 임대료 인하 '공감대'

'코로나쇼크 속 면세점 구하기'…인천공항公 임대료 인하 '공감대'

유승목 기자
2020.05.15 15:34

15일 인천공항공사, 대기업 면세점 3사와 간담회…"정부 협의 마치는 대로 추가 지원안 발표"

지난달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달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로 벼랑 끝에 몰린 면세업계의 '실적쇼크'가 현실로 나타나며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공항 면세점 임대료 인하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여온 인천국제공항과 면세업계가 추가 감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공항 측은 정부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면세점들은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할 것 없이 고사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임대료 파격 감면 등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바라는 눈치다.

15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면세점 '빅3' 롯데와 신라, 신세계면세점과 간담회를 갖고 임대료 추가 인하 등 위기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을 비롯,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와 한인규 호텔신라 TR(면세) 부문장,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가 참석했다.

인천공항과 공항 입점 면세업계의 간담회는 이번이 세 번째다. 이전 두 번의 간담회와 달리 이날은 공사와 업계 양측이 큰 틀에서 임대료 인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방안은 확정짓지 못했지만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사가 고개를 끄덕인 것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어려움을 충분히 얘기하고 이해하는 분위기였다"면서 "추가 감면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간 인천공항이 대기업 면세점에 대한 지원에 난색을 표했던 것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앞서 인천공항은 지난 3월 6개월 간 20%의 임대료를 깎아주겠다고 한 것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내년 할인 혜택 폭을 없애겠다는 조건부 감면이라 면세업계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말 그대로 면세업계가 문 닫을 위기인 데도 이를 고려해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호텔신라는 올해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신세계DF도 3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1분기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롯데면세점은 올해 42억에 그쳤다. 세 업체가 매달 인천공항에 내는 임대료가 △신라 280억원 △신세계 365억원 △롯데 193억원 에 달하는 만큼, 공항 면세점 매출 급감과 임대료 부담의 여파가 실적 직격타가 됐단 분석이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로 인·아웃바운드 여행수요 급락한 데 따른 면세업계 불황의 결과가 1분기 실적쇼크로 고스란히 드러나며 인천공항도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이 "한 배를 탄 공동체인 만큼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추가 지원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발언으로 풀이된다.

면세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임대료 인하 폭 등 지원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후 발표될 지원책이 실질적으로 효과를 내려면 매출과 연동해 임대료를 내는 매출연동제나 중견·중소 면세점처럼 50%의 임대료를 감면해주는 등 파격 혜택이 필요해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국토부 등 상위 기관의 의견도 있고 협의가 필요한 만큼 임대료 감면 등 지원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건 인천공항의 의지"라며 "이날 업계가 현재 심각한 상황을 충분히 어필 했고 인천공항도 이를 공감해준 만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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