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eat)사이드]안희윤 CJ제일제당 책임연구원 "한국인 장에 맞는 유산균, 더 많이 개발하고파"


"전국 각지에 유명한 김치는 다 찾아봤죠. 유명한 전라도 명인이 만든 김치부터 시장 김치, 일반 집 김치까지… 우리나라 전통의 발효식품에서 찾아낸 유산균 균주만 3000개가 넘어요. 8여년에 걸친 실험과 까다로운 인정절차를 거쳐 우수한 유산균주를 골라 만들어 낸 제품입니다."
CJ제일제당 'BYO 유산균'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안희윤 CJ제일제당 책임연구원은 지난 22일 CJ제일제당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치 유산균은 예전부터 먹어 와 한국인의 장에 맞고 생존력이 강한 식물성 유래 유산균"이라며 "장 끝까지 살아가는 힘이 강하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2007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내놓은 CJLP133과 CJLP243을 중심으로 한 유산균 BYO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CJLP133은 피부면역에 효능이 있는 유산균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인정을 받은 첫 김치 유산균이다. CJLP243은 장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은 유산균으로 '4종 코팅 기술'로 해외 주요국에서 13개 특허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유제품 등 동물성 원료나 인체 유래 유산균들이 주를 이루는 시장에서 김치 등 식물성 유래 유산균을 개발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CJ제일제당이 김치 외에도 장아찌, 된장 등 전통 발효식품에서 분리한 유산균주는 3000여종. 이 가운데 우수한 특성의 균주를 선발해 프로바이오틱스로서의 특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효능 검증을 진행한다. 세포실험, 동물실험, 인체 적용 실험을 통해 기능성을 확인하면 식약처 기준에 맞춰 건강기능식품 인정 절차를 거친다.
CJ BYO 유산균은 세포, 동물 실험 결과를 토대로 기능성, 효능에 대한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도 10개 가까이에 이른다. 12주에 걸쳐 70여명을 대상으로 인체 적용 시험 결과 기능성이 입증돼 최종적으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았다. 안 연구원은 "인체 적용시험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이 가장 긴장된다"며 "다양한 변수가 있어 원하는 결과를 받지 못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장균수'를 늘리며 지난해 초 새로 출시한 대표 제품인 'BYO 20억 생유산균'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나 급증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소비자들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에다 BYO 유산균이 자체적인 균주 개발로 소비자들에 신뢰감을 주는 브랜드로 자리잡은 영향이다.
보장균수란 제품에 단순히 들어가있는 유산균수인 투입균수가 아닌 유통기한 내에 소비자가 실제로 섭취할 수 있는 최소 균수를 뜻한다. 안 연구원은 "투입균수가 아닌 보장균수를 확인하고 유산균의 생존력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유산균 제품을 고르는 방법"이라며 "김치 유산균은 내부 실험 등에서 장 끝까지 살아남는 도달률이 다른 유산균에 비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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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연구원은 "해외에서 수입하거나 도입된 유산균이 아니라 한국 전통의 식품에서 좋은 유산균을 개발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맞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전통발표식품에서 만들어내는 유산균 라이브러리를 확충하고 발효식품에서 분리한 균주의 장, 면역에 대한 기전을 밝히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