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심으로 주문 늘어 관리 용이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세가 거세진 가운데 e커머스 업계가 다시금 주문 폭주에 직면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주문량이 크게 늘어 물류 대란이 벌어졌던 것과 달리, 이번엔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문이 늘어 관리가 용이한 덕에 이전과 달리 물류·배송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발(發) 코로나19 재확산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하면서 최근 일주일 각 e커머스 업체의 주문량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강화된 지난 연휴 기간(14~17일) 이후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장보기 애플리케이션 마켓컬리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지난 18~25일) 주문량은 전주(지난 10~17일) 대비 31% 증가했다.
다른 업체들에서도 유사했다. SSG닷컴에서는 최근 한 주간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10.7%, 전월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헬로네이처에서는 이번 주말(지난 21~23일)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2배 신장했다.
그럼에도 다행히 지난 2~5월 코로나19 대유행 때 만큼 주문량이 늘지는 않았고, 물류 관리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엔 모든 e커머스 업계가 처음 '코로나' 사태를 마주해서 어떤 제품의 물량을 많이 준비해둬야하는지 등을 잘 몰랐던 것 같다"며 "그래서 당시 대부분 제품이 품절되는 등 혼란이 크게 빚어졌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했던 때는 코로나 포비아가 커지면서 e커머스에서 생필품을 쟁여두려는 수요가 커졌다. 실제 쿠팡은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기 전 로켓배송 일일 평균 배송량이 지난해 말 기준 220만~230만건이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뒤 지난 2월 배송량은 역대 최고치인 330만건까지 치솟았다.
특히 당시는 대구·경북 지역에 주문이 몰리면서 배송이 더욱 힘들었다. 새벽배송 등을 제공하는 업체들(오아시스, 헬로네이처, 마켓컬리, 쓱배송) 대다수가 수도권만 새벽배송을 보강하고, 이외 지역에는 택배배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에 새벽배송(로켓프레쉬)을 보장하는 쿠팡에 대구·경북 지역의 새벽배송 주문 물량이 모두 몰렸다. 당시 쿠팡은 대구·경북 지역의 주문량이 평소보다 최대 4배 늘어, 조기 품절·배송 인력 부족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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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도 당시엔 대구·경북 지역의 물량이 몰리며 택배 물량을 준비하는 데 지연을 빚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택배사에 저녁 8시쯤 수도권 외 지역 택배물량을 넘기는데, 지난 2월 말 당시 대구·경북 지역 주문량이 치솟으며 물량을 넘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엔 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수도권 위주로 주문량이 늘었다. 수도권엔 새벽배송 등을 진행하는 업체들이 많아 각 업체들이 주문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물류센터가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만큼 수도권 새벽배송은 무리가 없다"며 "수도권은 인구 밀집도가 높아 배송기사가 물량을 배송 완료하기도 지방보다 더 용이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코로나 사태 이후 e커머스 업계가 수요 대응을 위해 인력을 충원하고, 물류 효율화 등의 작업을 진행한 것도 도움이 됐다. SSG닷컴은 지난 2월 말 주문이 폭증하자, 전국 P.P(Picking & Packing) 센터의 '쓱배송' 처리물량을 기존 대비 지역별로 최대 20%까지 늘렸다. 온라인스토어 네오에서 출발하는 서울·경기지역 대상 새벽배송도 기존 대비 50% 확대했다. 전국적으로 배송차량도 60대 이상 늘렸다.
마켓컬리도 인력을 꾸준히 충원하고, 물류센터 효율화 작업을 진행했다. 상품을 쌓는 방식, 간격, 동선 등을 모두 조정했다. 이로써 지난해 말 3만~5만건 수준이던 하루 주문량이 최근 하루 7만건으로 늘었음에도 무리가 없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하루 주문량이 8만건까지 늘더라도 대응 가능하게 시스템을 구축해뒀다"고 말했다.
일부 e커머스 업체는 당분간 주문이 꾸준히 늘 것으로 보고 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투자에 나섰다. 헬로네이처 관계자는 "최근 고객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서 이에 맞춰 물류 인프라 확대를 위해 투자 중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