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브라운 누구길래…한정판 '갤Z폴드2'에 엄마 ID까지 썼다

톰브라운 누구길래…한정판 '갤Z폴드2'에 엄마 ID까지 썼다

오정은 기자
2020.09.10 11:03

삼성전자X톰브라운 래플에 구름같은 인파…백화점 톰브라운 9월 들어 매출 60% '껑충'

(왼쪽)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 (오른쪽)톰브라운의 남성 가디건/사진=톰브라운, 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전자
(왼쪽)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 (오른쪽)톰브라운의 남성 가디건/사진=톰브라운, 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전자

삼성전자도 나이키처럼 한정판 스마트폰을 래플(추첨) 발매했더니 23만명이 몰렸다. 나이키를 중심으로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한정판 제품을 복권처럼 발매하는 트렌드가 패션업계를 넘어 소비재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한정판 구매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갖고 싶다!"…플렉스(FLEX) 부른 톰브라운X삼성전자=앞서 9일 명품 디자이너 브랜드 톰브라운과 두 번째로 협업한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은 396만원 고가에도 불구하고 23만명 넘는 인파가 추첨에 응모했다. 마치 나이키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Dior)과 협업해 지난 7월 출시한 에어디올 스니커즈가 300만원이라는 가격에도 사고 싶어 안달난 사람이 훨씬 많았던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의 전 세계 발매 대수는 5000대로 한정됐다. 이미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이를 500만원~800만원에 사겠다는 구매 희망자들이 줄 잇고 있다. 앞서 나이키X에어디올은 에어디올 하이와 로우가 각각 전 세계적으로 8500족, 4700족 발매됐고 각각 300만원, 270만원이었다. 발매 직후 리셀 플랫폼에서는 1000만원에서 최대 1500만원에 거래됐다.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의 시계와 갤럭시 버즈 등/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의 시계와 갤럭시 버즈 등/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의 구매를 위해 일부 고객은 가족, 친구의 아이디(ID)를 모두 동원에 추첨에 응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중화된 스니커즈 리셀(재판매) 업계에서는 통상 50개 이상의 ID로 래플에 응모하는 경우가 흔하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아웃오브스탁의 브라이언 안 대표는 "한정판 출시는 원래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홍보의 한 수단으로 시작됐으나 이제는 제품을 효과적으로 판매하는 핵심 마케팅 기법으로 진화했다"며 "'한정판'이라는 라벨이 붙으면 이를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증폭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1020 젊은 세대는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되고 싶으면서 동시에 동조하고 싶은 이중적인 심리가 있기 때문에 특별한 것을 소유하는 추첨이나 선착순 발매에 적극 참여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한정판을 일단 갖게 되면 나중에 구매가격 이상에 되팔 수 있다는 심리도 한정판 마케팅을 부추긴다"고 부연했다.

디자이너 톰 브라운
디자이너 톰 브라운

◇"톰브라운 뭐길래" 코로나에도 질주하는 매출=국내에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수입·유통하는 뉴욕 디자이너 브랜드 톰브라운은 올해 매출이 9월 첫째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9월 들어서는 매출이 60% 이상 껑충 뛰어 놀라운 판매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배우 지망생이던 톰 브라운은 1997년 뉴욕에서 아르마니 쇼룸 판매원으로 일하다 랄프로렌에서 보조 디자이너를 맡으며 디자이너로 데뷔했다. 그는 고가의 맞춤식 정장으로 유명세를 얻었고 당시 랄프로렌과 타미힐피거로 양분되던 지루한 미국 남성복 시장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자이너 톰 브라운은 마른 체형에 작은 키의 소유자로 그의 체형에서 비롯된 독특한 양복 스타일을 선보인다. 톰브라운 수트는 복숭아뼈가 드러나는 짧은 바지와 몸에 딱 맞는 재킷, 좁은 옷깃 등 패셔니스타를 위한 특징이 뚜렷하다.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제품은 4바 밀라노 스티치 카디건, 센터백 스트라이프 저지 스웨터다. 가격대는 슈트가 400만원대, 재킷은 200~300만원대, 카디건은 100~200만원대다.

톰브라운의 시그니처 삼색 무늬가 들어간 서류가방들/사진=톰브라운 공식 홈
톰브라운의 시그니처 삼색 무늬가 들어간 서류가방들/사진=톰브라운 공식 홈

'미친 디자인'으로 불리는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은 절제된 잿빛 색상에 톰브라운의 상징인 삼색 패턴이 간결하게 들어간 디자인으로 패션피플을 유혹하고 있다. 충전기와 갤럭시 버즈에도 톰브라운 디자인이 섬세하게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본품부터 케이블, 더스트백까지 톰브라운의 이미지를 흠뻑 녹여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소장욕구에 불을 질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명확한 브랜드 정체성으로 MZ세대와 진정성있게 소통하는 톰브라운 같은 브랜드는 코로나 시대에도 성장하고 있다"며 "갤럭시 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출시와 함께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매출 연계 효과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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