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알이 사백안" 짝퉁 꼼데가르송…불붙는 정품 논란

"눈알이 사백안" 짝퉁 꼼데가르송…불붙는 정품 논란

오정은 기자
2020.11.09 09:59

[MT리포트]공모주 뺨 때리는 스니커테크…"돈 되니 짝퉁 기승" 정가품 판별 이슈 도마 위로

[편집자주]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투자가 국민 재테크로 부상했다. 하지만 한 두 주라도 배정받으려면 억대 청약증거금을 내야해 일반인에겐 말그대로 '그림의 떡'. 1020 사이에선 스니커즈 리셀로 공모주 뺨치는 수익을 올리는 '스니커테크(Sneaker Tech)'가 유행이다.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스니커즈 리셀시장과 투자방법, 성장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꼼데가르송 X 컨버스 척테일러 70 로우 블랙 스니커즈
꼼데가르송 X 컨버스 척테일러 70 로우 블랙 스니커즈

#지난달 22일 A씨는 G마켓에 입점한 백화점 숍에서 꼼데가르송X컨버스 콜라보 스니커즈를 구매했다. 이후 재판매를 위해 리셀 플랫폼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은 네이버 크림(KREAM)에 제품을 보냈다. 하지만 크림은 해당 스니커즈가 가품이라고 판정했고 A씨는 판매금액의 15%, 2만9850원을 벌칙금으로 내야했다.

백화점이 유통·판매한 제품인데 가품 판정이 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던 A씨는 크림에 항의했다. 크림 측은 "백화점숍에서 판매하는 제품도 가품 판정을 받은 경우가 종종 있다"고 답했다. A씨는 다른 리셀 플랫폼인 프로그에 꼼데가르송 스니커즈를 보냈고 프로그는 "정품" 판정을 내렸다.

크림과 프로그가 서로 다른 정·가품 판별을 내린 가운데 A씨는 해당 운동화를 또 다른 리셀 플랫폼 아웃오브스탁에 맡겼다. 최종적으로 아웃오브스탁은 "가품" 판정을 내렸다.

아웃오브스탁은 "온라인 오프라인 검수팀과 해외검수팀(일본 페이크버스터즈) 복합 검수를 진행한 결과 가품 판정이 났다"고 정가품 소견서를 냈다. 운동화에 부착된 택을 자세히 보면 숫자의 폰트가 미세하게 다르다. 결정적으로 꼼데가르송의 하트 로고의 눈알 부분이 가품은 '사백안(눈 검은자위 크기가 작아서 흰자위가 사방으로 보이는 눈)'으로, 정품과 달랐다.

아웃오브스탁이 공개한 꼼데가르송 정품과 가품의 신발 택 비교. 정품(왼쪽) 꼼데가르송 로고의 눈 부분과 비교할 때 가품(오른쪽) 꼼데가르송 로고 눈알은 사백안으로 그려져 있다/사진=아웃오브스탁
아웃오브스탁이 공개한 꼼데가르송 정품과 가품의 신발 택 비교. 정품(왼쪽) 꼼데가르송 로고의 눈 부분과 비교할 때 가품(오른쪽) 꼼데가르송 로고 눈알은 사백안으로 그려져 있다/사진=아웃오브스탁

스니커즈 리셀 시장이 주식시장처럼 하나의 재테크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투자자를 기만하는 가품 유통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각 리셀 플랫폼들은 정가품을 제대로 판별하는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특히 올해 네이버 크림 플랫폼에서 에어조던1 오프화이트 스니커즈를 구매한 한 고객이 제품을 리셀하기 위해 일본 플랫폼 '스니커 덩크'에 올렸다 일본에서 가품 판정을 받은 사건은 큰 파문을 일으켰다. 해당 스니커즈는 결국 가품으로 드러났고 크림은 정가품 판정 공신력에 타격을 입었다.

이는 국내에서 스니커즈 리셀 시장이 아직도 성장 초기인 데다 제대로 된 검수 전문가가 부재한 데서 비롯된 문제다. 체계적인 전문 검수팀을 갖추지 못한 플랫폼이 많고 시스템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정품을 판별하는 곳이 아직도 많다.

꼼데가르송X컨버스 스니커즈 논란 후 크림은 "최근 컨버스x플레이 꼼데가르송 Chunk 70s low black 상품 관련 다수의 가품이 확인돼 판매 등록에 앞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공지를 올렸다. 해당 사건 후 크림은 중국의 리셀 플랫폼과 제휴해 정품 판별 서비스를 강화했다.

한편 일본의 정가품 판정 플랫폼 페이크버스터즈에 의뢰해 정가품을 검수하던 아웃오브스탁은 이달 6일부터 '페이크X'라는 정품·가품 검수 서비스를 신규 오픈했다. 정품을 판별하는 서비스를 별도 출시하는 것이다. 신발 외에 가방, 의류까지 정품을 판정할 수 있는 서비스로 국내에서는 한국명품감정권과 계약을 맺고 해외 파트너는 일본의 페이크버스터즈와 제휴해 서비스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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