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샤넬(CHANEL) 7월 인상설에 수백명 '샤넬런'…새벽부터 연차내고 줄 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의 7월 가격인상 소문이 파다한 가운데 6월 마지막날인 30일 오전 9시40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는 이백명의 인파가 몰려 있었다. 장마철을 앞두고 조금씩 내리는 비에 우산과 텐트, 캠핑의자를 준비해 새벽부터 대기하던 사람들은 오전 10시가 가까워지면서 주섬주섬 자리를 정리해 일어서기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 샤넬 직원이 오전 10시경, 백화점 오픈에 30분 앞서 번호표를 나눠주기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날 시간이 된 것이었다. 정문에서부터 열 번째 이내에는 준비했던 텐트를 접어서 어깨에 짊어진 사람도 있었다. "앞줄에서 스무번째 안에 들기위해서는 최소 새벽 6시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고 줄을 선 한 고객이 귀띔했다.
같은 시각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입구에도 약 150여명의 인파가 백화점 개점 시간을 앞두고 집결했다.사람들은 백화점 정문 주변에 띄엄 띄엄 줄을 선 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지루한 대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정문을 중심으로는 샤넬 매장에 입장하려는 손님들이 줄을 섰고, 측면 입구에서부터는 롤렉스 매장에 입장하기 위한 줄이 별도로 약 백여명이 늘어서 있었다. 샤넬 대기 줄 앞 쪽에서 새벽부터 기다린 사람 중에는 전문 판매자(리셀러)로 보이는 고객도 있었다.
30일 명품업계와 국내외 소식통에 따르면 샤넬은 7월 중 가격을 인상할거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인상설의 구체적인 내용은 샤넬이 7월1일을 전후해 대표 제품인 샤넬 클래식백을 비롯해 보이백, 19백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9~15% 가량 올린다는 것이다. 샤넬 클래식백 맥시 사이즈의 경우 지난해 가격 인상으로 1000만원을 돌파했는데, 클래식백 라지 사이즈는 이번 가격인상이 이뤄지면 100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대의 가방이 될 전망이다.
지난 4,5월에도 샤넬 가격 인상 소문이 있었으나 사실이 아닌 소문에 그치고 말았다. 당시에도 백화점에는 대규모 인파가 인상에 앞서 샤넬백을 사려고 몰렸다. 다만 올해 7월에는 해외 소식통으로부터 구체적인 인상률까지 공개되는 등 샤넬 가격 인상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샤넬은 지난 2월 트렌디CC백의 가격을 약 6% 올렸지만 아직까지 전폭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았다. 연중 두 차례 정도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던 관행을 고려할 때 7월쯤에는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샤넬백을 좋아하는 직장인 조모씨는 "샤넬백의 가격이 너무 자주, 빨리 오르기 때문에 이번에라도 오르기 전에 가방을 장만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을 못가게 되니까 절약된 여행비용으로 명품 가방을 사려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고, 이왕 명품백을 산다면 여자라면 샤넬백을 사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매장에 어렵게 들어가도 사고 싶은 가방은 항상 재고가 부족하기 때문에 재고가 있을 경우 무조건 사야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돈이 있어도 못 사는 게 샤넬백이라 더 사고 싶고, 희소 가치가 커지면서 소유욕 또한 더 커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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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가격인상이 예고될 때면 샤넬 고객센터에는 전화 문의가 폭주한다. 고객센터에 재고 문의를 해도 매장에 직접 방문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오거나, 특정 백화점에 재고가 있지만 1시간 후에도 재고가 있을거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는 답변을 받게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예를 들어 어느 지점에 재고가 있다는 얘길 들으면, 마음이 너무 급해지면서 즉시 백화점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게 된다.
샤넬이 매년 가격 인상을 거듭하면서 회원수 47만원명의 국내 최대 명품 카페인 네이버 '시크먼트'에서는 회원들이 탄식을 내뱉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샤넬과 서울 아파트는 오늘이 제일 저렴하다"며 끝없이 이어지는 가격 인상을 한탄하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럼에도 연차까지 내고 오픈런(백화점 개점 시간에 맞춰 매장으로 달러가는 현상)에 참여하는 회원들이 많다. 샤넬백이 당장 내일 100만원 오르는데 오늘 구매한다면 사실상 100만원을 아끼는 셈이 돼서다.
미국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7월 중 샤넬 클래식백은 9%~15% 가량 인상될 것으로 추정된다. 샤넬 클래식백 스몰은 14.5%, 클래식백 미듐은 14.7%, 클래식백 라지는 14.9%, 클래식백 맥시는 15% 인상이 관측된다. 9~15% 가량 가격이 오를 경우 클래식백은 가방당 120만원~150만원 가량 인상될 전망이다.

7월 가격 인상 소문이 파다한 가운데 샤넬코리아는 "가격 인상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샤넬은 '조화로운 가격 정책'에 따라 제작비와 원가, 환율에 변동이 있을 경우 각 지역별로 가격 조정을 진행한다"며 "한국에서 판매중인 샤넬 제품 가격 또한 유로화 기준 플러스 마이너스 10% 범주 내에서 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