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리움 닮은 수산코너·4000여종 와인…내가 찾는 것이 다 있다

아쿠아리움 닮은 수산코너·4000여종 와인…내가 찾는 것이 다 있다

이재은 기자
2021.12.24 06:00

[르포] '미래형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가보니
"여기에 없으면 어디에도 없다" 콘셉트…오프라인 열세 만회 위해 축산·수산·농산 상품 30% 늘려 다양화

2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수산 코너를 고객들이 살펴보고 있다./사진=이재은 기자
2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수산 코너를 고객들이 살펴보고 있다./사진=이재은 기자

"와,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

지난 23일 오전 10시 롯데마트 잠실점이 제타플렉스(ZETTAPLEX)' 리뉴얼 오픈하자 고객이 밀려 들어왔다. 고객들은 지하 1층 마트를 둘러보며 이 같이 말했다.

제타플렉스는 10의 21제곱을 의미하는 제타(ZETTA)와 결합된 공간을 뜻하는 플렉스(PLEX)의 합성어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있다'는 콘셉트다.

2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샐러드 코너./사진=이재은 기자
2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샐러드 코너./사진=이재은 기자

들어서자마자 위치한 샐러드 코너에서부터 제타플렉스의 콘셉트가 느껴졌다. 선반을 가득 채운 샐러드가 끝없이 이어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샐러드만 170여종을 준비했다"며 "제타플렉스는 '여기에 없으면 그 어느 곳에도 없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문 연 만큼 고객이 많이 찾는 상품은 모든 취향을 섭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체 영업면적이 1만4214㎡(약 4300평)로 롯데마트 매장 중 가장 큰 제타플렉스는 전체 상품 수를 기존 마트 대비 30% 늘렸다.

과일 코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토마토는 22종, 딸기는 12종 등 없는 품종이 없을 정도로 구색을 강화했다. 쌀 코너에선 생산지와 품종에 따라 수백종의 쌀과 잡곡이 판매 중이었다. 지중해존, 샤퀴테리존, 치즈존, 비건존 등에서도 지금껏 해외 전문 식료품샵에서만 볼 수 있던 상품 수십종이 진열돼있었다.

2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축산 코너에 고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이재은 기자
2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축산 코너에 고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이재은 기자

특히 눈에 띄는 건 축산과 수산 코너였다. 축산 코너는 발 디딜 틈 없이 고객들로 북적였다. 기존에 볼 수 없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만큼 고객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진 덕이다. 축산 코너에선 '토종 한우 호반 칡소', '순혈 풀 블러드 와규', '제주 순종 버크셔 흑돼지' 등을 구매할 수 있었다.

수산 코너는 아쿠아리움인지, 노량진 수산시장인지 헷갈릴 정도로 많은 수족관이 놓였다. 특히 매장 중앙 참치회 전문매장에는 대형 참다랑어가 놓여 눈에 띄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매일 참다랑어 해체 쇼를 열어 고객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고객이 "스시로 해먹게 얇게 떠 주세요"라고 주문했다. 제타플렉스 회 코너는 '원물, 두께, 조리법' 등을 고객이 취향에 맡게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2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수산 코너./사진=이재은 기자
2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수산 코너./사진=이재은 기자

온라인 열세를 만회할 수 있는 대형마트 최후의 보루로 축산, 수산, 농산 등 신선식품이 꼽히는 만큼, 특이하고 다양한 상품과 볼거리를 마련해 대형마트 방문 고객을 늘리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MZ(밀레니얼+Z)세대들을 공략하는 가치소비 코너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시리얼 제품을 원하는 만큼 소분해 구매할 수 있는 '농심켈로그 시리얼 에코 리필 스테이션'이 국내 최초로 들어섰고, 수경재배와 수산양식을 융합한 스마트팜 '아쿠아포닉스'로 키운 채소도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입점했다.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 배설물로 채소에 양분을 줘 키우는 친환경 공법이다.

2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보틀벙커 '테이스팅탭'. 롯데마트 직원이 와인을 채워넣고 있다. /사진=이재은 기자
2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보틀벙커 '테이스팅탭'. 롯데마트 직원이 와인을 채워넣고 있다. /사진=이재은 기자

아울러 고객 발길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끌기 위해 1층에 와인 카테고리 킬러샵인 '보틀벙커'를 열어 와인을 강화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와인은 주류로 온라인 구매가 되지 않아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구매가 가능하고, 와인 애호가들은 좋은 와인샵을 찾아 멀리까지 이동하기 때문에 고객 유인 매장으로 기능할 것이란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보틀벙커는 매장 입구인 1층 면적의 70%를 차지했는데, 총 4000여종의 와인이 깔려있었다. 1만원대 가성비 와인부터 1억원 내외의 초고가 와인 '로마네 꽁띠'까지 볼 수 있었다. 특히 매장 중심에 위치한 테이스팅탭(tasting tap)을 통해 1만~30만원 대 와인 50여종을 직접 시음해보고 구입할 수 있어 편리했다. 강혜원 롯데마트 프로젝트 W팀 상무가 직접 시음 시범을 보였다. 강 상무가 전용 종이 팔찌에 1만원을 충전하고 기계에 갖다 대니 와인이 흘러나왔다. 강 상무는 "50ml에 1000원부터 다양한 가격대에 시음을 해볼 수 있다"며 "옆에서 파는 음식과 함께 맛을 보고 고객들의 취향에 맞는 와인 구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2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를 찾은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재은 기자
2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를 찾은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재은 기자

아울러 제타플렉스는 리빙, 펫, H&B(헬스앤뷰티) 전문점도 강화했다. 총 3000여개의 상품을 보유한 리빙 전문점 룸바이홈랩, 펫 시장을 겨냥한 '콜리올리', 대형마트 주 고객층인 40~50대를 고려해 안티에이징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의 비중을 늘린 H&B스토어 '롭스 플러스' 등이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제타플렉스는 한국에 이 정도 수준의 매장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곳"이라며 "다양한 상품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식음료 트렌드를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월매출 100억원 내외의 매장 10여개를 제타플렉스로 리뉴얼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수년간 지속된 롯데마트의 부진을 떨쳐내겠다는 복안이다. 강 대표는 "내년은 올해 실적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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