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부터 회·고기까지…인플레 우려 공략하는 유통가

식용유부터 회·고기까지…인플레 우려 공략하는 유통가

김은령 기자
2022.06.02 15:26

'물가안정 프로젝트' '50% 할인'...

대형마트 3사를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안정'을 내세운 마케팅이 활발하다. 대용량 식용유를 긴급 공수하거나 대량 매입으로 매입단가를 낮춰 50% 안팎의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하는 식이다.

이마트는 3일부터 6일까지 국산 생물 참다랑어를 시중의 반값 수준으로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행사 카드 할인을 포함해 '욕지도 생 참다랑어 회(220g)을 2만8400원에, 프리미엄 욕지도 생 참다랑어회(220g)은 3만24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지난 2년간 참다랑어 양식장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번에도 사전기획과 대량 매입을 통해 생산비, 물류비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이후 참다랑어 양식장과 협업, 신뢰관계를 구축한 데 이어 최근 물가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자 총 13톤 규모의 참다랑어 물량을 확보했다.

앞서 롯데마트도 지난 1일부터 참치 모둠회를 40%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물가안정 참치모둠회'라는 이름으로 행사기간동안 현재 시세보다 40% 이상 저렴한 1만 5800원에 판매된다.

롯데마트는 동원산업이 산지에서 어획한 황다랑어 10톤을 대량으로 사전 계약하여 원가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초저온 냉동보관이 필요한 참치를 국내로 곧장 들여와 가공하여 보관 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유통 마진을 줄였다.

특히 이들은 광어, 연어 등 생선회 가격이 크게 급등하면서 비교적 공급이 안정적인 참치류를 대량매입해 단가를 낮춰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코로나19 이후 국민 횟감으로 일컬어지는 광어 양식 물량이 줄어들면서 2020년 초 1만원대(kg당) 였던 광어 도매가격은 2년사이 50% 가까이 올라 1만5000원대로 뛰었다.

이 밖에 최근 가격 상승 이슈가 컸던 식용유, 돼지고기 등의 품목에서도 대대적인 할인 행사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마트는 1일부터 18L 대용량 식용유를 1000개 확보해 6만9900원에 한정 판매하는 행사를 펼치고 있다. 올 상반기 식용유 가격이 20% 인상된 데다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품귀현상까지 일어난데 따른 것이다. 가정용 수요보다는 영세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판매여서 사전예약 이틀만에 20%인 200여개가 판매됐다.

홈플러스는 연중 기획행사로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시작한 '물가안정 프로젝트'는 설 연휴 먹거리 기획, 봄 제출과일 기획, 한우 40% 할인 기획, 감자 반값 기획 등을 순차적으로 해 왔다. 홈플러스는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해 온 100일간 신선식품 매출이 12% 뛰었다고 밝혔다. 특히 삼겸살 30%, 쌀 20%, 콩나물 180% 등 판매가 늘었다.

연이은 가격 인상 소식에 가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소비자들이 식품, 생필품 중심으로 보다 저렴한 가격을 찾는 심리를 겨냥한 마케팅인 셈이다. 특히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대량, 사전 구매가 가능한 대형마트가 타 채널보다 유리하다. e커머스업계가 다양한 상품 구색과 편의성에 강점이 있다면 제한된 품목의 제품을 대량구매해 매입단가를 낮추는 경쟁력은 대형마트를 따라오기 어렵다. 또 식품, 생필품 등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필수소비재에 강점을 갖고 있다.

당분간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이익이 다소 위축될 수 있지만 e커머스 등 경쟁업태에 뺏긴 주도권을 찾기 위해 물가 안정 마케팅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14년만에 최고치인 4.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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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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