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회삿밥, 외국에서도 먹힌다"…차세대 K푸드 '급식'

"한국의 회삿밥, 외국에서도 먹힌다"…차세대 K푸드 '급식'

이재윤 기자
2024.12.15 07:50
현대그린푸드가 미국 기아 조지아 공장 K푸드데이에 제공한 한식 메뉴 사진/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가 미국 기아 조지아 공장 K푸드데이에 제공한 한식 메뉴 사진/사진=현대그린푸드

삼성웰스토리·아워홈·현대그린푸드 등 3대 급식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기업에게 글로벌 사업은 국내 인구 감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의 시장이다. 급식 기업들의 글로벌 소싱(재료 확보) 능력이 뒷받침 되면서, '현지 구내식당'에 그쳤던 해외 사업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고 있다. K푸드(한국 음식) 인기로 한국 급식 기업에 대한 호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3대 급식 업체가 해외에서 운영 중인 현지 사업장은 320여곳에 이른다. 가장 많은 국가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현대그린푸드는 7개국 88곳에 진출해 있다. 아워홈이 4개국 110여곳, 삼성웰스토리가 3개국 130곳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액과 비중은 삼성웰스토리가 3145억원(12%)로 가장 많고 아워홈 2173억원(10%), 현대그린푸드 1150억원(5.3%) 순이다.

급식 업체들은 해외 사업장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K푸드'를 지목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재 20% 수준인 한식 메뉴 비중을 향후 3년 동안 사업장에 따라 30~50%로 확대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 해외매출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헌상 현대그린푸드 상품본부장(부사장)은 "K푸드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며 해외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한식 메뉴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워홈의 중국과 베트남 사업장 한식 비중은 각각 70%, 46%에 달한다. 아워홈은 이들 국가에서 한식 코너를 고정으로 운영 중이다. 미국과 유럽 사업장에선 특식으로 K푸드 관련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에선 미역국과 계란볶음밥, 된장찌개 등 한식 국·탕, 밥류 메뉴가 인기가 높으며, 베트남의 경우 닭강정과 제육불고기 등 반찬 메뉴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3대 급식 업체, '글로벌 사업' 현황/그래픽=임종철
3대 급식 업체, '글로벌 사업' 현황/그래픽=임종철

급식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과 함께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HMR(가정간편식)'이다. 대규모 식품 제조역량을 토대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HMR제품을 만들면 세계 어디에나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자체 식품 제조 시설 '스마트 푸드센터'를 통해 급식용 HMR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간단한 조리만으로 수준 높은 한식 메뉴를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달 충남 아산에 연면적 2만354㎡(6157평) 규모의 '센트럴키친'을 준공했다. 대량의 식재료를 전처리하거나 조리 또는 반조리 상태로 가공해 공급하는 중앙 집중 조리시설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2033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에 콜드체인 (냉장유통) 물류센터를 준공했다.

미국·유럽은 급식 업체들게 새로운 시장이다. 대규모 제조공장이 몰려있는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 급식 업체들의 주요 사업장이 집중 돼 있다. 아워홈은 유럽 폴란드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공장과 미국 미국우정청(USPS) 구내식당도 운영 중이다. 삼성웰스토리는 헝가리를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 기지로 삼았다. 현대그린푸드는 4000여명이 근무하는 미국 기아 조지아 공장 급식을 제공중이다.

급식 업계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사업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국내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급식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가 뒷받침 돼야 하는데, 현재로선 해외 사업장을 확대하는 게 최선의 방법으로 손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해외에서 우리 기업끼리 수주 경쟁을 벌이는 상황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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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재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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