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촌치킨이 조류인플루엔자로 닭 수급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해명했지만 업체간 선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순위 변동이 일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가맹점주 50여명은 최근 경기 판교에 있는 교촌에프앤비 본사를 항의차 방문했다. '닭 수급 불안정' 문제를 따지기 위해서다. 가맹점에서 생닭을 주문해도 본사가 이 물량을 원활히 공급하지 못해 장사에 차질이 생긴다는 것이다. 점주들은 당초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려고 했으나 본사에서 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로 진행했다. 일부 점주들은 "닭 30kg을 주문하면 10kg만 공급될 때가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교촌치킨측은 조류인플루엔자에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부분육을 사용하는 콤보 세트가 인기라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보다 닭 수급이 어렵다고도 했다. 콤보 세트는 닭 다리와 날개만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급 물량이 적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현재 닭 수급 불안정은 일시적인 현상이나 납품 채널을 늘리는 등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배우 변우석을 모델로 선정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주문이 늘어난 탓에 수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실제로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4,340원 ▲40 +0.93%)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하는 등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bhc는 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을 피해 갔다. 교촌치킨만큼 부분육을 많이 취급하지 않고 있어서다. bhc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 등을 고려해 본사 차원에선 사전 재고 파악, 판매 계획 수립을 통해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고객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닭 수급 부족 사태가 시장 내 순위 반등을 노리는 교촌치킨의 전략에 제동을 걸지 주목된다. 교촌치킨은 앞선 2023년에 전년보다 매출이 14% 줄었지만, 지난해 8% 증가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480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올해 5000억원대 회복 가능성이 커진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닭 공급이 어려워졌지만 여름이나 모임이 많은 연말, 월드컵·올림픽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로 주문이 몰리는 때가 아니어서 다행히 수급 불안정의 타격이 크진 않을 것"이라며 "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이 있는 시기에 종종 겪는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