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10년간 점포 수 감소 큰 차이 없다" 비교 자료 배포
업계 "비효율 점포 정리와 알짜 점포 매각은 큰 차이" 반박

"MBK가 경영 실패 지적을 회피하기 위해 물타기 하는 것 아닌가요."
홈플러스가 긴급 기업회생 신청 이후 제기된 각종 의혹과 비판에 대해 연일 해명 자료(데일리 브리핑)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대형마트 업계 경쟁사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MBK의 '입장'을 부각하기 위해 업체의 실명을 거론하고 비교 통계를 제시하는데 현실과 다른 해석을 낳을 수 있어서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17일 '경쟁사 대비 점포 수가 크게 줄었다'는 보도를 해명하면서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형마트 3사 점포 수 비교 통계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이 기간 홈플러스 매장은 142개에서 126개로 16개 줄었다. 이마트(88,700원 ▼12,100 -12%)는 148개에서 132개로 롯데마트는 125개에서 111개로 14개 감소했다.
홈플러스측은 "이마트는 대형마트 점포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2015년 10개였던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점포 수가 늘어나 점포 수가 크게 줄지 않은 것 같은 착시효과를 주고 있다"면서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2015년 이후 국내 3대 대형마트 모두 점포 수 감소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와 롯데마트측은 MBK가 경영 실책을 덮기 위해 유리한 점만 부각하고 현상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반박에 나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그동안 폐점한 점포는 대체로 손실이 누적돼 지속적인 영업이 어려운 곳"이라며 "매출액이 크고 영업실적이 준수한 알짜 매장을 골라서 매각한 홈플러스와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레이더스 출점 확대는 가성비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한 핵심 전략"이라며 "매년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영업이익도 늘어나는 추세이며 이마트 실적에도 포함되는데 왜 점포 수 비교에서 빼서 숫자를 맞춘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도 "그동안 폐점한 점포의 1순위 기준은 비효율 점포 정리"라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알짜 점포를 매각해온 홈플러스와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고 일축했다.

홈플러스는 또 "MBK 투자 이후 한번도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며 최근 3개년 직원 수 규모 비교 자료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홈플러스는 직원 661명이 줄어 1855명 감소한 이마트와 967명 감소한 롯데마트보다 적다. 이와 관련해서도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캐셔 직원 정년 도래 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을 마치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것처럼 비교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그동안 유통업계에서는 자사의 경쟁력을 부각하되, 경쟁사의 단점이나 불리한 통계는 실명으로 거론하지 않는게 관행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이런 행보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언론 보도 대응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온 자료이고 기존 보도 등을 종합한 내용"이라며 "경쟁사를 비판하기 위해서 만든 자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