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화장품 산업에서 피부 재생과 항산화, 노화 방지에 특화된 생명과학적 성분들이 주목받으면서 K뷰티가 단순한 미용 수준을 넘어 과학에 기반된 '스킨케어'로 진화하고 있다. 연어 DNA(유전인자)로 알려진 PDRN(Polydeoxyribonucleotide)이 대표적이다. 연어의 정소에서 추출한 이 성분은 손상된 세포의 회복을 촉진하고 진피 재생을 유도해 피부 탄력 개선과 주름 완화에 효과적이다. 그동안은 병원에서 주사제로 사용되며 피부과 시술 시 접할 수 있었지만, 관련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고기능 화장품 성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12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137,900원 ▼600 -0.43%)은 연어 DNA 기반 성분을 고순도로 정제하고 피부에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PDRN의 분해를 최소화하고 흡수율을 높여, 이전보다 더 효율적으로 피부에 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적용한 프리미엄 스킨케어 라인을 하반기 중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런 '재생 중심' 성분은 업계 전반에서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분위기다. PDRN 선도주자는 에이피알(310,000원 ▼21,500 -6.49%)의 메디큐브로 'PDRN 핑크 펩타이드 앰플'과 'PDRN 핑크 콜라겐 겔 마스크'가 주력 제품이다.
메디큐브를 필두로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더마코스메틱 라인까지 '피부 본연의 기능 회복'에 중점을 둔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식물성 성분을 활용한 비건 PDRN 개발이 눈에 띈다. 일부 중소 브랜드는 장미와 녹차, 알로에 등 식물성 소재에서 유사 기능을 구현한 비건 PDRN을 선보이며, 비건 인증과 클린 뷰티 트렌드를 동시에 정조준하고 있다. 동물성 원료에 거부감을 가진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같은 대체 성분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면서도 피부 재생 및 탄력 회복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스킨부스터 시장은 향후 5년 내 약 3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PDRN을 포함한 재생 성분 중심의 제품 수요는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용과 치료의 경계를 허물며 장기적으로는 개인 맞춤형 셀 바이오 스킨케어로의 진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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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K뷰티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피부 과학과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고기능 제품을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면서 "연어 DNA, 해양 생물, 식물성 대체 성분까지, 피부를 근본적으로 회복시키는 스킨케어의 시대가 열리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다시 한국 뷰티 산업이 서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