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직원 협의체 "회생에 10만명 생계 달려... 정부·국회 도와달라"

홈플러스 직원 협의체 "회생에 10만명 생계 달려... 정부·국회 도와달라"

유엄식 기자
2025.12.17 14:32
 서울 시내 홈플러스 매장 앞. /사진제공=뉴스1
서울 시내 홈플러스 매장 앞. /사진제공=뉴스1

기업회생을 추진 중인 대형마트 홈플러스 직원들이 정부와 국회, 대기업 거래처 등에 도움을 호소했다. 인가 전 인수합병(MA&) 등 그동안 추진해온 회생 노력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자금난이 가중돼 점차 청산(파산) 압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홈플러스 직원 대의기구인 한마음협의회는 17일 발표한 성명문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10만명의 삶의 터전, 홈플러스를 살리는 것"이라며 "홈플러스가 다시 살아나 직원들 모두가 소소했던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 국회, 대기업 거래처, 관계기관 등에서 꼭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직원들은 지난 9개월간의 회생절차 과정에서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고 회사를 다시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며 "이런 간절한 바람과 달리 결국 공개입찰마저 유찰되며 직원들은 하루하루를 큰 불안감 속에서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수 십 년을 거래해왔던 대기업 거래처들은 보증금과 선금을 요구하고, 납품 물량을 줄이기에 급급하여 매장은 점점 비어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매출이 크게 줄어들고 자금압박이 더욱 가중되어 4대 보험 중 일부를 제때 납부하지 못해 금융기관에서는 직원들의 개인대출을 거부하고 있으며, 이제는 급여마저도 분할지급 받아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홈플러스 경영진은 전일 내부망에 올린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란 글에서 "12월 급여는 분할 지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직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급여 중 일부는 급여일인 19일에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는 24일에 지급할 예정"이라고 통지했다.

경영진은 월급 분할 지급 이유와 관련해선 "거래 조건 정상화와 납품 물량 회복이 지연되고, 매각 절차마저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회사의 자금 여력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최근 매출이 전년 대비 20%가량 감소하면서 지난 3월 기업회생절차 당시 예측을 웃도는 월간 손실을 기록하며 자금난이 급속히 악화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광일(왼쪽) 홈플러스 대표이사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란히 증언대 앞에 나와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5.10.14. dahora83@newsis.com /사진=배훈식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광일(왼쪽) 홈플러스 대표이사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란히 증언대 앞에 나와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5.10.14. [email protected] /사진=배훈식

협의회는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도 모든 직원은 홈플러스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기꺼이 감당할 각오가 되어 있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들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는 수많은 협력 업체들이 연관되어 있어 한 번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기 쉽지 않다"며 "지금은 모든 것을 제쳐두고 최대한 신속하게 정상화 방안을 강구하여 실행에 나서야만 한다. 이 순간을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관계기관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

홈플러스는 인가 전 M&A(인수합병)를 통해 기업회생을 추진 중인데 지난달 예비입찰엔 2개 기업이 참여했지만, 본입찰엔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법원이 정한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제출 시한은 이달 2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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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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