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공공배달 여건 만들어놓고 민간업체 3곳 선정… 배달e음은 사실상 축소
"3년 뒤 수수료 폭탄 우려"...130억 절감효과 물거품 되나

인천광역시가 지역화폐 '인천e음' 앱에서 통합 운영되던 배달서비스 '배달e음'의 분리를 추진하는 가운데 시민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달e음은 인천e음과 결합되면서 인천사랑상품권 결제 연동을 비롯해 인천 지역 특화 프로모션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었는데 분리될 경우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축소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시는 최근 '민관협력형 공공배달앱 운영대행사 선정 공고'를 통해 민간업체 최대 3곳을 새롭게 선정, 인천e음에서 떼어낸 배달e음 서비스를 맡기기로 했다. 인천시는 오는 27일 사업자를 선정해 3월 중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인천시가 지난해 말 택시 서비스에 이어 배달 서비스까지 분리를 추진하면서 인천e음의 핵심 경쟁력이던 통합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해체되고 있다.(머니투데이 1월22일 보도 참조: "하나로 다 돼" 편했는데...앱 5개 더 깔아야? '인천e음' 멈출 우려, 왜)
배달e음은 2022년 출시 후 3년간 가맹점 1만6000개, 이용자 57만명을 확보하며 다른 지방자치단체 공공배달앱과 비교해 큰 성과를 냈다. 성장 비결은 인천e음 앱과의 통합 운영이었다. 이미 264만명이 사용 중인 인천e음 앱 안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별도 앱 개발비 없이 빠르게 시장을 키울 수 있었다.
문제는 그동안 공공영역에서 배달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는데, 다시 불편을 감수하고 민간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점이다. 인천시와 운영기업, B2B 제휴사 등이 배달e음에 투입한 사회적 재원은 40억원 규모다. 시스템 구축과 가맹점 영업에 들어간 비용까지 감안하면 재원은 더 커진다.
실제 배달e음이 분리되면 배달e음에만 등록했던 가맹점들은 이번 공고를 통해 선정되는 새로운 업체 3곳의 앱에 가입해야 한다. 각 앱마다 수수료 구조, 프로모션, POS 연동 방식이 다를 수 있다. 기존 이용자 57만명도 어느 앱을 설치할지 고민해야 한다. 특히 디지털에 취약한 노년층이나 소상공인에게는 더 큰 진입장벽이 된다.
또 배달e음이 만들어낸 경제 효과가 사라진다. 소상공인들이 그간 통합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플랫폼 수수료와 광고비로 절감한 금액만 13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번 신규 계약(3년)이 끝나고 민간업체들이 수수료를 올리면 이 효과는 모두 사라진다. 오히려 40억원의 공적 투자는 민간업체가 고객을 확보하는 데만 쓰인 셈이 된다. 장기적으론 시민과 소상공인에게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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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인천시의 이번 정책으로 인천 소상공인과 시민이 누리던 지역 특화 혜택은 사라지고 일반 배달앱과 차별점이 없어질 수 있다. 인천e음의 가장 큰 경쟁력인 부가서비스 통합의 장점 역시 사라진다. 인천e음은 단순 결제를 넘어 택시 호출, 배달 주문, 장보기까지 한 앱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편의성이 264만명의 이용자를 끌어 모았는데 이러한 장점이 없어진단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각 지자체들이 공공배달앱을 강화하고 있는데 인천시는 오히려 이를 해체하고 있다"며 "택시에 이어 배달까지 분리되면서 전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던 인천e음이 단순 지역화폐 앱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