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1900만명 목전…백화점 3사, 내수 부진 피했다

외국인 관광객 1900만명 목전…백화점 3사, 내수 부진 피했다

유예림 기자
2026.02.09 16:33
2025년 백화점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그래픽=이지혜
2025년 백화점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그래픽=이지혜

국내 주요 백화점이 K푸드, K패션,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흡수한 것이 주효해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의 지난해 실적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성장세가 도드라진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7조40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세계 광주, 대구, 대전 등 별도 법인을 합산한 수치로 전년 대비 2.2%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과 대전, 대구 등 전국에서 고른 성장을 보인 가운데 외국인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만 70% 증가했고 연간으로는 6000억원대 중반을 기록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 본점의 경우 외국인 매출 비중은 2023년 7% 수준에서 지난해 18.5%까지 뛰었다. 외국인 매출액도 본점 82.3%, 강남점 52.3% 증가했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외국인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국내 매출 3조2127억원, 영업이익 4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3%, 22.5% 증가했다. 특히 4분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37% 늘었고 연간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외국인 고객의 국적 구성도 다양해지면서 지난해 전점 기준 미국, 유럽 고객 비중이 14%까지 확대됐다. 동남아시아 비중은 15%로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명동 본점의 지난해 외국인 매출은 약 40% 늘었고 비중은 전체의 약 25%까지 확대됐다.

롯데백화점 본점 택스프리 라운지에서 세금환급을 받는 외국인 고객./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택스프리 라운지에서 세금환급을 받는 외국인 고객./사진제공=롯데백화점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현대백화점의 경우, 더현대서울과 무역센터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성장세다. 더현대서울은 2022년 3.3%, 2023년 9.7%, 2024년 14.6%로 매년 늘었고 지난해 20% 수준으로 확대됐다. 무역센터점은 2024년 14%에서 지난해 약 20%로 뛰었다.

증권가에선 외국인 관광객의 수혜 채널로 백화점을 꼽았다. 김현석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유통업종 중 백화점만 유통 지수와 코스피를 모두 웃도는 성과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백화점에 대해 '외국인 관광명소', '올해도 관광객 발길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백화점업계는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894만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점에 발맞춰 이들 유치에 적극 나선다. 내수 침체를 외국인 관광객 방문으로 만회하려는 시도다. 백화점에서 쇼핑을 넘어 K푸드와 패션, 뷰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업계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과거엔 주로 면세점에서 쇼핑을 많이 했다면 이젠 백화점을 주로 찾는다. 고환율에 외국인 체감 물가가 낮아진 점도 주효하다"며 "외국인 전용 멤버십이나 할인 혜택, 통역 등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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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유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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