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하지만 과감…"덴마크 디자인, 한국인 취향과 잘 맞아"

미니멀 하지만 과감…"덴마크 디자인, 한국인 취향과 잘 맞아"

안재용 기자
2026.02.27 16:21

사라 로사 오퍼맨 리베인 스튜디오 창업자 겸 대표 인터뷰

 사라 로사 오퍼맨 리베인 스튜디오 창업자 겸 대표가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안재용 기자
사라 로사 오퍼맨 리베인 스튜디오 창업자 겸 대표가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안재용 기자

"그 누구도 자연과 경쟁해서 이길 순 없어요. 리베인 스튜디오는 조화를 만들고 모방하는 게 아니라 꽃에 대한 찬사, 일종의 러브레터를 쓰고 있죠."

'2026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참여를 위해 한국을 찾은 사라 로사 오퍼맨 리베인 스튜디오 창업자 겸 대표는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주한덴마크대사관은 2026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덴마크 디자인을 위한 공간(Room for Danish Design)'을 주제로 덴마크 국가관을 운영하며 리베인 스튜디오 등 10곳의 덴마크 디자인 브랜드가 참여한다.

리베인 스튜디오는 2021년 설립된 하이엔드 디자인 기업이다. 자연을 재해석한 '초현실주의 식물 디자인(Surreal Botanical Design)', '보태니컬 오브제(Botanical objet)' 등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리베인 스튜디오의 유리 조각 오브제와 붉은색의 시그니처 아트리움 오브제 등은 미국의 인테리어 디자인 매거진과 태국 엘르 등의 표지를 장식했다. 또 리베인 스튜디오는 덴마크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 쇼룸에 오브제를 납품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꽃은 우주적 언어…유행 좇지 않는 디자인

리베인 스튜디오의 제품들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인과는 궤를 달리하는 것들이 많다. 북유럽 특유의 미니멀한 디자인을 추구하면서도 강렬한 붉은색 등을 과감하게 사용한다.

오퍼맨 대표는 "노르딕 디자인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큰 틀의 선입견이 있는데 실제로 덴마크 코펜하겐에 가보면 그렇지 않다. (각종 디자인에) 다양한 색을 많이 쓰고 옷도 알록달록하게 입고 다닌다"며 "우리는 형태는 깔끔하고 심플한(단순한) 디자인에 용감하고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대담한 색 사용은 의도적이라는 게 오퍼맨 대표의 설명이다. 즉 모두에게 인상을 줄 수 있는 취향의 제품은 아니지만, 유행을 좇지 않고 쉽게 교체하지 않는 것을 추구하는 '예술성과 창의성에 관심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꽃이라는 것은 덴마크 혹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 전 우주적 언어"라며 "우리는 주 대상층으로 특정 연령대나 국적, 사회경제적 배경을 가진 사람을 지정하지 않는다. 시간을 내서 박물관, 미술관 등을 방문하는 사람이 우리의 주 소비자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녀노소, 배경을 구별하지 않고 예술성과 창의성에 관심 있는 사람이 우리의 소비자다"라고 덧붙였다.

리베인 스튜디오의 제품은 꽃의 모방인 '조화'가 아니라 '보태니컬 오브제'라는 새로운 분류의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자연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장르의 제품을 창조했다고 인정받고 있다.

오퍼맨 대표는 "조화는 진품과 원본이 따로 있다는 것을 함의한다. 우리의 디자인은 모조가 아니고 그 자체로 진품이다"라며 "인조 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꽃에 대한 찬사를 보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든 제품을 수공예로 만드는 것 또한 리베인 스튜디오가 장인정신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예컨대 유리 제품은 일일이 불어서 만들기 때문에 같은 제품이 나오지 않는 점 등이 리베인 스튜디오 브랜드의 DNA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오퍼맨 대표는 "100% 수공예로 제품을 만드는데, 이는 장인정신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것"이라며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제품이 조금씩 다르고 각각의 유니크함(독특함)이 살아있다"고 했다.

2026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참여한 리베인 스튜디오 부스/사진제공=주한덴마크대사관
2026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참여한 리베인 스튜디오 부스/사진제공=주한덴마크대사관
한국 관광객들 관심↑…한국식 주거 공간과 잘 어울려

오퍼맨 대표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리베인 스튜디오 제품에 관심을 보인 것을 계기로 한국에 진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퍼맨 대표는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백화점 인근에 쇼룸이 있는데 한국인들이 많이 찾고 또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체류시간이 길었다"며 "그 이후 한국에서는 불편한 결제 시스템인데도 불구하고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주문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한국인 특유의 미적 감각이 리베인 스튜디오 제품과 잘 맞다는 것도 오퍼맨 대표의 생각이다. 제품이 강렬한데, 한국인들이 그 점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색상을 무서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쓰는데 리베인 스튜디오 디자인 역시 미니멀하지만 색감이 과감해 그 점이 눈길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오퍼맨 대표는 "우리 제품은 아파트라는 주거 공간에도 활용법이 굉장히 많다"며 "과하지 않게 하나만, 강렬함을 포인트 삼아서 식물처럼 보이지 않게 스타일링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이어 "전시회 관람객들이 실제로 자기 방 사진을 보여주면서 뭘 넣으면 좋겠냐고 상담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을 골라서 때때로 위치를 옮기며 대화를 촉진하는 하나의 오브제로 놓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퍼맨 대표는 제품을 선택할 때 본능을 좇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퍼맨 대표는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보고 특이하고 색다른 것을 봤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이런 제품을 고를 때는 본능을 좇아야 한다. 본인의 취향에 대한 (본인도 모르던) 리마인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베인 스튜디오는 올해 하반기 한국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사라 로사 오퍼맨 리베인 스튜디오 대표/사진=안재용 기자
사라 로사 오퍼맨 리베인 스튜디오 대표/사진=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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