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으로 지킨 최대 매출…수익성은 흔들, 향후 쿠팡 과제는

쿠폰으로 지킨 최대 매출…수익성은 흔들, 향후 쿠팡 과제는

하수민 기자
2026.03.01 07:00
쿠팡 분기별 실적 추이/그래픽=김지영
쿠팡 분기별 실적 추이/그래픽=김지영

쿠팡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태 여파와 비용 부담이 겹치며 4분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쿠폰과 프로모션을 앞세워 외형 성장은 지켜냈으나 이익 체력은 오히려 약화됐다는 평가다. 다만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처음으로 육성 사과에 나서면서 주가 하락세는 일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쿠팡의 지난해 연 매출은 49조1197억원(345억34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3년 연속 영업흑자도 이어갔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18% 성장한 수치다. 3년 연속 영업흑자도 이어갔다. 연간 영업이익은 6790억원(4억7300만달러)으로 8%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보다 하락했고, 연 매출 50조원 돌파에는 실패했다.

특히 개인정보유출 사태 직후인 4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15억원(8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급감했고, 당기순이익은 순손실 377억원(2600만달러)으로 적자 전환했다. 회사는 개인정보 사고가 매출 성장률과 활성고객, 와우 멤버십,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실제로 4분기에는 성장률 둔화와 비용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

이번 실적은 개인정보유출 보상 쿠폰 전략의 명암을 동시에 보여줬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핵심인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은 매출이 증가했고, 고객 1인당 매출도 늘었다. 적극적인 할인 정책과 멤버십 혜택 강화가 소비를 붙잡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국면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은 유효하게 작동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비용 부담이 존재한다. 쿠폰, 마케팅, 물류 고정비가 동시에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은 3년 연속 하락했다. 매출은 성장했지만 이익으로 남는 몫은 줄어드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비용을 치른 한 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성장사업 투자 확대도 수익성 부담 요인이다. 파페치, 대만 사업,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 손실은 확대됐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의 투자지만 단기적으로는 이익을 잠식하는 구조다. 외형 확장과 수익성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과제가 더욱 분명해졌다.

시장 반응은 냉정했다. 27일 미국 증시 마감 이후 실적이 발표됐을 때, 쿠팡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3.8%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매출 90~92억달러, 영업이익 2억달러 수준을 전망하는 등 보수적 시각이 우세했다. 4분기 적자 전환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그러나 같은 날 컨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의장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육성 사과를 하면서 분위기는 다소 달라졌다. 김 의장은 "고객 여러분께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고객 신뢰를 얻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 반드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서면이 아닌 직접 육성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시간외 주가는 낙폭을 상당 부분 줄였고, 하락폭은 1% 안팎까지 축소됐다. 투자업계에서는 "재무 지표 자체는 실망스러웠지만, 창업자의 직접 사과와 신뢰 회복 의지가 시장에 일정 부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11월 28달러선에서 최근 16달러대까지 하락하며 2년 만의 저점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은 실적보다 '신뢰 회복 스토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하수민 기자

안녕하세요 하수민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