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넘어 머릿결… 성장 매만지는 K뷰티

얼굴 넘어 머릿결… 성장 매만지는 K뷰티

하수민 기자
2026.03.10 04:04

지난해 두발용 제품 수출액 7138억… 전년比 16% ↑
아모레·LG생건·애경 등 기능성 제품 수출 드라이브

K헤어제품 수출액 추이/그래픽=이지혜
K헤어제품 수출액 추이/그래픽=이지혜

최근 K뷰티 수출이 스킨케어 중심에서 헤어케어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두피와 모발을 피부처럼 관리하는 '스키니피케이션' 트렌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확산하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도 헤어케어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9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두발용 제품류 수출액은 4억7817만달러(약 7138억원)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2022년 이후 수출규모가 꾸준히 확대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 스킨케어 중심인 K뷰티 수출구조가 점차 헤어케어 분야로까지 넓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화의 배경에는 두피와 모발을 피부처럼 관리하려는 소비 트렌드가 있다. 글로벌 뷰티 시장에선 두피를 하나의 '피부 영역'으로 인식하고 기능성 제품으로 관리하는 스키니피케이션 트렌드가 확산한다. 탈모관리와 두피케어 등 기능성 헤어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 역시 성장세를 보인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글로벌 시장공략을 강화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려' '미쟝센' '라보에이치' 등 헤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지난해 헤어 카테고리 성장에 기여했다. 일례로 미쟝센의 대표제품인 '퍼펙트 세럼'은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 헤어스타일링 오일부문 1위에 오르며 현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LG생활건강 역시 헤어케어 브랜드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탈모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는 회사 전체의 실적부진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브랜드로 평가된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00% 증가했다. 북미 코스트코 매장 약 680곳에 입점한 데 이어 K푸드와 푸드트럭을 결합한 콘셉트의 마케팅을 진행하며 콘텐츠 노출 수 3000만회 이상을 기록하는 등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유통채널 확장 역시 K헤어케어 브랜드들의 공통전략으로 꼽힌다. 애경산업은 헤어케어 브랜드 '케라시스'를 미국 대형 유통채널 월마트에 입점시키며 북미 시장공략에 나섰다. 케라시스는 미국 35개주에 위치한 월마트 약 390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에 동시 입점했다.

신생 브랜드들도 글로벌 시장공략에 나섰다. KAIST(카이스트) 기술 기반의 K헤어케어 브랜드 '그래비티 샴푸'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조지아, 버지니아, 메릴랜드, 뉴욕 맨해튼, 워싱턴DC 6개 도시를 순회하는 '그래비티 루트 아메리카 2026' 투어를 진행했다. 약 5000㎞에 이르는 이동거리로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혔다.

업계에선 K뷰티의 글로벌 확장이 스킨케어에서 헤어케어로 이어지는 흐름에 주목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기능성 두피·탈모 관리제품을 중심으로 한 헤어케어 시장은 새로운 수출성장 동력"이라며 "화장품 기업들이 축적한 연구·개발 역량과 브랜드 경쟁력이 헤어케어 분야에서도 성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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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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