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콘텐츠로 시작된 한류 소비가 이제 '건강한 삶의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뷰티 중심이던 해외 소비가 건강관리, 영양, 셀프케어 등 웰니스 영역으로 넓어지며 한국식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새로운 소비 카테고리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남아시아와 대만 등 주요 시장에서는 한국산 헬스케어·리빙 제품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코리아가 동남아와 대만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헬스케어 카테고리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9% 증가했다. 기존에 스킨케어·메이크업 등 뷰티 중심이던 한국 제품 소비가 건강 관리 영역으로 확장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콘텐츠를 통해 노출된 한국인의 생활 방식이 있다. 드라마와 예능을 통해 목욕 문화, 식습관, 셀프 관리 루틴 등이 소개되면서 한국식 생활 소비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건강 관리 제품에 대한 신뢰 기반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동남아 시장에서는 각국의 사회적 건강 이슈와 맞물리며 웰니스 제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당뇨와 비만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정용 혈당 측정기 주문량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급증했다. 체중 관리 수요 증가와 함께 단백질 쉐이크 등 영양 보충 제품 판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는 한국 제품 소비가 단순 트렌드를 넘어 일상적인 건강 관리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싱가포르 역시 건강 정책 강화와 함께 웰니스 소비가 확대되는 대표적인 시장이다. 당 함유 음료 규제 등 정부 정책이 강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 기준이 '프리미엄'과 '안전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포정 형태의 건강기능식품 등 한국 웰니스 제품 주문량이 크게 늘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도 혈당 관리 관련 의료 소모품과 체중 관리 보조 제품 등 헬스케어 전반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 관리가 병원 중심의 영역에서 벗어나 일상 소비 영역으로 빠르게 편입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흐름은 동남아에 국한되지 않는다. 글로벌 리테일 시장에서도 웰니스 카테고리는 핵심 성장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대형 뷰티 유통사 얼타뷰티에서는 최근 매장 내 '웰니스 바이 얼타뷰티'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건강기능식품과 셀프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웰니스 브랜드 큐레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체험 중심의 쇼핑 환경을 구축해 웰니스 소비를 새로운 리테일 경험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유통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이 글로벌몰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화장품을 넘어 마사지용품, 지압 패치, 슬리밍 제품 등 웰니스 카테고리로 빠르게 확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홈 스파'와 '셀프케어'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마사지용품 매출은 시즌 세일 기간 전년 대비 40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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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를 통해 형성된 한국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신뢰가 건강 관리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뷰티 중심이던 한류 소비가 웰니스와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글로벌 시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