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189,000원 ▼9,600 -4.83%)그룹이 계열사 공동 출자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 규모와 범위를 확대하는 흐름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벤처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CJ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한다. CJ제일제당(216,500원 ▼1,000 -0.46%)은 130억원을 출자하고 CJ올리브영은 120억원을 투자한다. CJ대한통운(103,400원 ▼1,900 -1.8%)도 50억원을 참여하는 등 주요 계열사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다.
이번 투자는 특정 기업을 사전에 정하지 않는 블라인드 펀드 형태로 진행된다. 투자 대상은 초기 스타트업 전반이다. 업계에서는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뷰티 분야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 사업과 연계 가능한 분야에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CJ는 그동안 계열사별 개별 투자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투자에 참여해왔다. 다만 일부 펀드에서는 계열사가 함께 출자하는 방식도 병행해왔다. 이번 펀드는 이러한 공동 투자 구조를 확대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 투자 경험과도 이어진다. CJ는 2023년에도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영 등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올리브영 출자 규모는 약 70억원이었다. 이번에는 120억원으로 늘었다. 약 3년 만에 투자 규모를 키워 다시 참여하는 셈이다.
이번 투자 확대 배경으로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꼽힌다. 특히 CJ올리브영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올리브영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조8539억원이다.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2021년 2조원 수준이던 매출은 4년 만에 약 3배로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가 투자 여력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447억원이다.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성장과 함께 사업 시너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인디 뷰티 브랜드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올리브영 채널에서 연 매출 100억원 이상 브랜드는 116개다. 5년 전보다 3배 늘었다. 유통 기반의 브랜드 육성 경험이 투자와 결합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평가된다.
CJ제일제당은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물류 역량을 바탕으로 협업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투자 이후 사업화까지 연결되는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이선호 그룹장이 이끄는 미래전략 조직과도 맞닿아 있다. 이 그룹장은 신성장 동력 발굴과 투자 전략을 총괄한다. 그룹의 중장기 사업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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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CJ올리브영은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꼽히며 이 그룹장의 지분 가치와도 밀접하게 연결된 사업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올리브영이 향후 승계 구도에서 핵심 축이 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그룹장이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함께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주요 사업을 직접 챙기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미래 먹거리 발굴과 연결된 핵심 사업이라는 신호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유망 사업을 조기에 확보하고 이를 계열사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이 이번 펀드를 통해 확보한 스타트업과 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식품과 뷰티, 물류 등 핵심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