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부 김영진씨(43)는 31일 저녁 메뉴로 대패삼겹살찜을 하기 위해 이날 문을 연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노원점의 프리미엄 식료품점 '레피세리'를 찾았다. 장바구니에 재료 삼겹살, 버섯, 숙주, 양배추를 담는 길은 직선거리 30m 안에서 전부 해결됐다.
이번 레피세리는 고객 성향과 필요에 따라 효율적으로 장을 볼 수 있도록 구성한 동북 상권 최대 규모 매장이다. 550평이라는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넓은 공간에서 요리를 위해 방문한 고객과 밀키트나 간단한 식음료만 사는 고객의 동선을 신경 썼단 게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안웅 롯데백화점 축수산팀 바이어는 "과일이나 간편식만 산다고 하면 입구에 과일 구역을 지나 바로 음료나 라면, 가공식품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에 반찬 코너에 다다르는 방식"이라며 "간단한 장만 보려면 직선거리 70~80m면 끝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짧고 간소하게 혹은 깊숙하게 상황에 맞게 살펴볼 수 있도록 동선을 특화한 매장"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노원구가 50만 배후 인구를 가진 점을 고려해 신선 식품의 구매 주기와 수량, 우선순위 등 구매 패턴을 분석해 이같이 매장을 꾸몄다. 실제 이날 매장에 가보니 구매 빈도가 가장 높은 초신선 제철과 소포장 과일을 맨앞에 뒀다. 여기서 직진하면 육류가, 왼쪽으로 가면 양념장이나 올리브 오일 등이 나와 목적에 따라 이동하면 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매장에서 '다이내믹 프레시'도 핵심으로 내세운다. 이는 신선식품의 품질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경험형 신선 콘텐츠'다.
참치 유통사 사조와 선보인 '라이브 스시바'가 대표적이다. 초밥 포장 등 상품화 과정을 현장에서 볼 수 있다. 피스타치오, 아몬드를 즉석에서 갈아 견과류 버터를 만드는 '피넛 페이스트존', 양념 생선과 탕 요리에 들어가는 생선, 야채, 양념 조합을 선택하는 즉석 수산 HMR도 운영한다. 고기와 원하는 채소를 고르는 '미트델리 토핑바'에선 불고기를 위해 파와 당근, 양파, 팽이버섯을 고르는 고객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로서리 구역에선 '베러푸드존'에 가장 힘을 실었다. 건강 정보를 스스로 탐색하고 관리하는 트렌드를 고려한 공간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베러푸드존은 업(UP), 다운(DOWN), 오가닉 앤 트렌디(ORGANIC&TRENDY) 3가지로 구분했다"며 "영양은 높이고, 혈당과 열량은 낮추고, 유기농 제품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한끼를 제안한다'는 콘셉트 아래 저당 소스, 고단백·고영양 간식 등을 두루 배치한 매대가 돋보였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은 이번 레피세리를 통해 동북 상권 최대 '미식 랜드마크'를 노린다. 지난해 10월에는 와인, 위스키, 전통주 등 주류 특화 공간 '엘비노'를 조성했고 식빵 브랜드 '밀도', 샐러드 식당 '드레스바이콤비니' 등 인기 F&B 매장을 차례로 열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전국 유명 맛집과 스타 셰프 협업 제품 등을 갖춘 프리미엄 푸드홀과 디저트 전문관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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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진 롯데백화점 신선식품 부문장은 "노원점 레피세리는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프리미엄 식료품점이라는 공간 한계를 넘어 취향에 최적화된 1:1 맞춤형 신선 미식 플랫폼을 구현하고자 했다"며 "레피세리를 취향 큐레이션과 생동감을 갖춘 진화형 슈퍼마켓으로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