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부터 본격 협상 착수... 원청 협상 현실화

편의점 CU 물류 운영사인 BGF로지스가 민주노총 화물연대와 직접 협상에 나선다. 화물연대의 물류센터 봉쇄 장기화로 본사와 가맹점주의 피해가 커지자 사태 수습을 위해 원청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민재 BGF로지스 대표이사와 김동국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단일 교섭을 진행하기 위한 상견례를 갖는다. 이후 오후 5시엔 실무진이 만나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양측은 단일 교섭을 진행하되, 각 지역 센터 특성에 따른 교섭은 화물연대 지역본부와 센터가 진행할 계획이다. 또 본사인 BGF리테일은 BGF로지스와 화물연대 간 교섭과 합의사항이 성실히 이행되도록 보장하기로 했다.
국회 기후환경노동위,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BGF리테일 관계자가 함께 이 같은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는 이날 합의 직후 공식 입장문을 내고 "BGF는 근로자 처우 개선과 휴식권 보장에 책임 있게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청과 직접 교섭이 어렵다는 원칙을 깨고 BGF로지스가 전면에 나선 이유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막대한 손실이 우려돼서다.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본사와 가맹점의 손실도 늘어났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지난 5일부터 2주 넘게 안성·나주·진주 거점 물류센터 3곳의 출입구를 봉쇄했고 지난 17일부터는 충북 진천 BGF푸드 공장 진출입로를 차단했다.

이에 따라 CU의 전국 1만8000여개 점포에 물품 공급이 차질을 빚었으며, 특히 2000여개 가맹점은 김밥·도시락·샌드위치 등 간편식 공급이 사실상 끊겼다. 매일 약 15만개 간편식을 만들던 푸드공장은 지난 17일부터 5일째 가동이 중단됐다.
BGF로지스 측은 협상 개시에 앞서 별도 법인인 간편식 공장 봉쇄라도 일부 풀어달라고 요청했지만, 화물연대 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의 결론이 사실상 화물연대에 유리한 '원청 협상'으로 가닥이 잡히자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이번에 화물연대의 요구대로 원청이 직접 협상자로 나서서 합의안을 도출하면 CU 이후에 다른 유통사들도 같은 이유로 물류 봉쇄 형태의 파업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