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기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딸 정유연(개명 전 정유라)씨가 자녀들 생계를 이유로 옥중에서 대중에 후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정씨는 지난 21일 지인을 통해 자필 편지와 계좌번호를 SNS(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현재 경기 의정부교도소에 수감 중인 정씨는 편지에서 "벌써 9주째 세 아들의 얼굴을 보지도, 목소리를 듣지도 못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사는 집마저 곧 강제집행 될 위기라 갈 곳이 없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과 작별 인사 한번 하지 못했는데 아직 한참 엄마의 손이 필요한 초1, 초2 아이들이 너무 눈에 밟힌다"며 "제가 만약 좌파였다면 아이 엄마를 이렇게 구속했다면 (여론이) 이토록 조용했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루하루 이곳에 적응해 가는 자신이 너무 싫다. 내 새끼는 밖에서 엄마 없는 하루에 적응하지 못하고 두 달째 눈물로 하루를 산다는데 내가 대체 뭐 하고 있는 건가 싶어서 가슴이 찢어진 것 같다"며 "아이들이 고아원에 가지 않도록 딱 한 번만 도와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정씨는 "정말 제게 남은 거라곤 이 아이들뿐이다"라며 "다 포기하고 싶지만 어찌 아이들을 포기하고 엄마가 살 수 있겠나. 아무리 죽고 싶고 힘들어도 꾸역꾸역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씨의 편지와 함께 어머니 최서원씨의 자필 호소문도 함께 공개됐다. 최씨는 "내 잘못으로 벌어진 모든 일이 어린 세 손주와 딸에게 내려진 형벌 같아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현재 가족 중 밖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월세가 밀렸고, 손주들이 법원으로부터 퇴거 명령까지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딸이 채무 변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구속 수사가 계속되면 어떻게 빚을 갚겠느냐"고 반문하며 "고통 속에 있는 아이와 딸에게 희망을 주시길 바란다"고 도움을 청했다.
정씨는 2022년 1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지인으로부터 6억 9800만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정씨는 어머니의 사면 로비 자금이나 병원비, 변호사 비용 등이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돈을 빌려준 지인은 정씨가 해당 자금을 유흥업소 방문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며 2024년 8월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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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수사한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는 지난해 3월 정씨를 검찰에 송치했으며,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사기 혐의로 정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후 정씨는 재판 과정에서 수차례 불출석 사유를 거듭하다 결국 법원에 의해 구속 영장이 발부되어 의정부교도소에 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