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떡향 참이슬, 15.7도 저도주…소주가 젊어진다

버터떡향 참이슬, 15.7도 저도주…소주가 젊어진다

차현아 기자
2026.05.07 11:37

하이트진로, '두쫀쿠' 이어 '버터떡' 디저트 접목 신제품 출시 예고
롯데칠성 '새로' 라인업 확대... 상반기 중 새로운 향 제품군 계획
15.7도 저도주 경쟁 가열... 미래 충성고객 확보 위한 중장기 포석

/사진=하이트진로 인스타그램
/사진=하이트진로 인스타그램

'부어라 마셔라' 식의 음주 문화가 저물고 자신의 취향과 이색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Z세대가 식음료 시장의 주류로 부상한 가운데 국내 주류업계가 이들 세대 공략에 나섰다. 국내 소주 시장을 양분하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이 앞다퉈 소주의 도수를 낮추고 파격적인 향을 입힌 신제품과 체험형 마케팅으로 '젊은 소주' 이미지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16,770원 ▼60 -0.36%)는 조만간 버터떡을 소재로 한 참이슬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출시해 화제를 모았던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향에이슬'의 후속작 성격으로, 신제품에는 최근 인기를 끈 버터떡의 풍미가 가미될 것으로 보인다. 두쫀쿠향에이슬은 12도에 두쫀쿠처럼 초콜릿과 피스타치오의 달콤한 풍미를 살린 제품으로 대학가와 중심 상권,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된 바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디저트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롯데칠성(119,800원 ▼500 -0.42%)음료 역시 소주 '새로' 브랜드를 앞세워 Z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롯데칠성은 '새로 살구'와 '새로 다래' 등 과일 기반의 라인업을 강화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중 또 다른 향을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으로 자리 잡은 제로 슈거 시장에 이색적인 향을 더해 시장 점유율을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소주 내용물과 패키지 디자인 역시 Z세대 맞춤형으로 변신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최근 3년 만에 맛과 패키지를 리뉴얼했다. 알코올 도수는 15.7도로 낮추고 패키지 디자인은 새로의 캐릭터인 '새로구미'의 꼬리를 상징하는 병뚜껑 엠블럼에 '새로'의 고유 색상인 민트색을 강화하는 등 패키지 디자인을 바꿨다.

하이트진로 역시 '진로'의 두꺼비 심볼을 3D 캐릭터로 바꾸고 기존 한자 로고를 한글로 변경하는 등의 리뉴얼을 단행했다고 전날 밝힌 바 있다. 진로 역시 최근 도수를 새로와 같은 15.7도로 낮췄다.

굿즈와 체험형 마케팅도 강화한다. 하이트진로는 7일 슈피겐코리아의 팬덤 IP 플랫폼 '페스티버(FESTIVER)'와 협업한 '진로 두꺼비' 굿즈를 출시했다. 협업 굿즈는 △맥세이프 폰케이스 △에어팟, 버즈 케이스 △키캡 키링 등 두꺼비 캐릭터를 중심으로 사회 초년생들의 애환과 다짐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문구를 곳곳에 배치해 정서적 공감과 재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칠성도 최근 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서울 성수에서 방탈출 형식의 팝업스토어를 열고 '새로' 체험형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새로의 천년 역사가 담긴 전시 도입부와 비법서의 흔적을 찾는 방탈출 체험 공간, 나만의 새로 라벨과 미니어처 병을 만들 수 있는 굿즈존으로 나뉜 공간을 경험하며 새로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에는 새로 굿즈를 활용한 '가챠(Gacha, 랜덤 뽑기)'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의 음주 방식 자체가 달라진 만큼 취향에 맞게 제품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시도"라며 "주류는 한번 익숙해진 제품을 잘 바꾸지 않는 특성이 있어 지금 친숙한 이미지로 자리매김하면 이들이 훗날 4050세대가 됐을 때도 같은 제품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운영한 제로슈거 소주 새로의 가챠 팝업스토어의 갓챠존 체험./사진제공=롯데칠성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운영한 제로슈거 소주 새로의 가챠 팝업스토어의 갓챠존 체험./사진제공=롯데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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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정보미디어과학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산업2부에서 식품기업, 중소기업 등을 담당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경제와 정책,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사로 포착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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