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세업계가 내국인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한 카드로 면세 한도 통합을 꺼내 들었다. 휴대품 면세과 품목별 면세 한도를 통합해 소비자의 구매 선택권을 넓히고 고환율로 해외로 빠져나가는 소비를 국내 면세점으로 돌리겠다는 취지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면세업계는 정부와 면세 한도 통합 방안을 논의 중이다. 면세업계는 변화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면세 제도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주류 중심이었던 면세점 쇼핑이 건강기능식품과 식품, 생활용품 등으로 확대되면서 일반 물품과 주류를 구분하는 현행 한도가 소비 패턴과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에 면세 한도를 통합해 최대 1200달러 상당의 면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면 고객의 구매 선택권을 넓힐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휴대품 면세 한도 800달러와 주류 등 품목별 별도 면세 등 400달러가 별도로 적용된다. 정부는 2022년 일반 면세 한도를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했고 지난해에는 주류 면세 기준을 완화해 용량 2리터(L)와 금액 400달러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면세업계는 면세 한도 통합을 내국인 소비 회복의 계기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매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국인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은 8570억381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7%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약 77%를 외국인이 차지했다. 반면 내국인 매출은 2546억158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면세 한도 통합을 통한 실질 한도 상향으로 해외에서 이뤄지는 소비의 일부를 국내 면세점으로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세 한도 확대가 소비자의 심리적 부담을 낮추고 구매 금액을 늘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해외 현지 소비에 집중된 구매 수요를 국내로 분산시킬 수 있다고 기대한다.
업계는 하반기 가을 여행 성수기와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방한 외국인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면세 한도 통합으로 내국인 수요까지 회복된다면 실적 개선 폭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면세 한도가 통합되면 해외 구매 수요가 국내 면세점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고객들이 품목 제한에 대한 부담 없이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소비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면세 한도 통합이 실제 소비 진작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연승 한국마케팅학회장(단국대 교수)는 "소비자들은 면세 한도 통합으로 체감하는 혜택이 커지는 만큼 국내 면세점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국인 활용 방안과 외국인 유입 효과 극대화 등을 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