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 코스트코 오프라인 유통 침체 속 성장세
특화 PB 육성, 해외 직소싱 등 운영 효율화 전략 주효

홈플러스 청산(파산) 위기로 대형마트 업황 침체 문제가 부각한 가운데 대용량 상품을 주력 판매하는 창고형할인점 실적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같은 오프라인 채널이지만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점유율이 높아진 유통 지형 변화 속에서 전혀 다른 결과를 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7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5월 창고형할인점 '트레이더스' 총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0.2% 성장한 1조720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할인점) 매출 신장률이 0.3%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성장세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매출 3조8520억원에 영업이익 129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대형마트(11조6494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나 영업이익은 421억원 더 많았다. 이마트가 점포 구조조정으로 적자를 낸 2024년에도 924억원 흑자를 내면서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트레이더스의 선전은 한정된 오프라인 매장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한 결과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창고형할인점은 대용량 상품을 대량 매입해 원가를 낮추고, 팔레트 단위로 상품을 진열해 운영비를 대폭 줄이는 구조다.
실제로 트레이더스 매장 내에 상품 수(SKU·Stock Keeping Unit)는 약 4000여종으로 5만~7만여개 수준인 대형마트 점포보다 훨씬 적다. 대용량 인기 상품만 선별해서 판매하고, 고객 동선이 몰리는 핵심 매대엔 주력 상품을 노출시켜 상품 회전율을 극대화한다.
창고형할인점에서만 판매하는 특화 PL(자체 브랜드) 육성 전략도 고객을 끌어모으는 원동력이다. 업계 1위인 미국계 코스트코의 PB '커클랜드'가 대표적이다. 코스트코 충성 고객은 커클랜드 인기 상품을 대량 구매하기 위해 3만8000원~8만6000원의 연회비를 내고 주말에 대기줄을 설 정도로 확실한 '록인 효과'를 입증했다.
트레이더스가 선보인 특화 PL 'T스탠다드'도 올해 1~5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5.2%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고물가 속에 실속형 대용량 상품을 찾는 고정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트레이더스는 원가절감을 위해 해외 직소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70여명의 해외소싱 전담 인력과 해외 사무소를 통해 동남아, 유럽, 미주, 중동, 아프리카 등 약 60여개 국에서 250여종의 상품을 수입했고, 후속 상품을 발굴하고 있다. 올해 수입 과일(13.3%) 수입육(16.9%) 수입 냉동생선(14.4%) 등 해외 직소싱 상품은 평균 매출 신장률을 상회했다.
이마트는 올해 트레이더스 전체 운영 상품의 50% 이상을 교체하고, 해외 직소싱 특화 신상품을 발굴해서 상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하반기 의정부 트레이더스 신규 점포를 열면 전국 매장 수는 25개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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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할인점 업계 1위 코스트코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진다. 2025년 회계연도(2024년 9월1일~2025년 8월31일) 매출은 7조3219억원, 영업이익은 2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1%, 16.4% 증가했다. 지난해 5월 1일 연회비를 7년 만에 평균 10% 이상 인상했지만 올해에도 실적 호조는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시장에선 창고형할인점이 대형마트의 대체 수요처로 입지를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따른 대형마트 시장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국내 대형마트 사업자들은 시장 위축에 대응해 트레이더스와 같은 창고형매장 등 대체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며 "과거 할인점 위주의 대형마트 사업 경쟁력은 점차 약화되고 창고형 매장이나 복합쇼핑몰 등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한 대체 유통채널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