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침대 깔아둔 이유 있었네…'오디세이' 흥행에 체험 효과 '톡톡'

영화관에 침대 깔아둔 이유 있었네…'오디세이' 흥행에 체험 효과 '톡톡'

이병권 기자
2026.08.1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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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업계, 매트리스·리클라이너로 특별관 조성
3시간 가까이 자연스러운 체험…'쇼룸'의 역할

극장에 '쇼룸' 만드는 침대회사/그래픽=이지혜
극장에 '쇼룸' 만드는 침대회사/그래픽=이지혜

침대업체들이 매트리스·리클라이너를 앞세워 영화관으로 향하고 있다. 영화 한 편을 보는 동안 관람객들에게 제품의 기능을 자연스럽게 알리면 영화관을 '쇼룸'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작들의 연이은 등장으로 극장가가 다시 북적이면서 그 효과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98,200원 ▲1,000 +1.03%)는 지난 5월 CGV영등포타임스퀘어에 24석 전 좌석을 프리미엄 침대 '비렉스 R7 스트레칭 모션베드'로 꾸민 '코웨이 비렉스관'을 열었다. CGV와 함께 운영하는 마케팅 제휴 형태의 상영관으로 제품 설치와 공간 구성부터 정기적인 케어서비스까지 코웨이가 맡았다.

코웨이가 수억원을 들여 상영관을 구성하고 유지관리까지 하는 이유는 '경험'의 가치 때문이다. 한번 설치하고 나면 별도의 체험 매장을 단독 운영하는 것보다 인건비와 고정비 부담이 적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무엇보다 관람객 20여명이 영화 한 편을 보는 약 3시간 동안 제품을 사용하면서 '비렉스'라는 브랜드를 인지하는 효과가 값지다.

지난 10~17일까지 CGV영등포타임스퀘어 '코웨이 비렉스관'의 '오디세이' 상영 회차가 대부분 매진되거나 매진에 임박한 모습. 특히 광복절연휴 동안에는 자리를 단 1석도 찾아보기 어렵다. /사진=CGV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캡처한 화면.
지난 10~17일까지 CGV영등포타임스퀘어 '코웨이 비렉스관'의 '오디세이' 상영 회차가 대부분 매진되거나 매진에 임박한 모습. 특히 광복절연휴 동안에는 자리를 단 1석도 찾아보기 어렵다. /사진=CGV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캡처한 화면.

최근 대작 영화가 연달아 나오면서 이런 전략은 더욱 빛을 보고 있다. 지난 5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는 개봉 12일만에 누적 관객 454만명을 달성했고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올해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727만명을 동원했다. 긴 러닝타임을 편안한 환경에서 즐기려는 수요가 맞물리면서 특별관은 연일 인기다.

실제 지난주(10~14일) CGV영등포타임스퀘어 '코웨이 비렉스관'의 '오디세이' 상영 회차는 평일 낮 시간대 매진을 기록했고 광복절 연휴(15~17일) 기간 회차는 1석조차 구하기 어려웠다. 코웨이 관계자는 "러닝타임이 길더라도 편안한 자세로 관람할 수 있어 코웨이 비렉스관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는 데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에이스침대(33,350원 ▲100 +0.3%)도 국내에서 독점 유통하는 노르웨이 프리미엄 리클라이너 '스트레스리스'를 활용해 CGV 압구정·용산·센텀 등 3곳의 씨네드쉐프에 '스트레스리스 시네마'를 운영하고 있다. 템퍼도 지난 5월 CGV 용산 씨네드쉐프에 모션베드를 적용한 '템퍼시네마'를 추가 오픈하는 등 5곳을 운영 중이다. 이들 상영관도 '오디세이' 상영 회차가 매진되거나 매진에 가까운 예매율을 기록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최근 극장가 호황과 맞물려 프리미엄관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편안한 의자에서 한층 몰입감 있는 영화를 경험할 수 있다 보니 스트레스리스 시네마에서 관람하려는 수요도 호조세다"고 말했다.

템퍼는 CGV와 손잡고 매트리스와 모션베드를 적용한 '템퍼시네마'를 5곳에서 운영 중이다. /사진제공=템퍼
템퍼는 CGV와 손잡고 매트리스와 모션베드를 적용한 '템퍼시네마'를 5곳에서 운영 중이다. /사진제공=템퍼

영화관 입장에서도 침대업체와의 협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성장으로 집에서도 영화를 쉽게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영화관은 화면과 음향뿐 아니라 좌석까지 고급화해 극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특별관은 객단가를 높이는 수단이기도 하다. 코웨이 비렉스관의 경우 2인 기준 티켓 가격은 9만원, CGV 씨네드쉐프는 2인 10만원이다.

아울러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가 경쟁적으로 자체 리클라이너관을 제작하면서 특별관끼리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때 침대업체의 고급 제품을 적용하면 차별화된 관람 경험을 내세울 수 있다. 극장은 프리미엄관의 수준을 높이고 침대업체는 장시간 제품 체험과 브랜드 노출 효과로 상부상조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침대와 리클라이너는 직접 경험의 유무가 중요하기 때문에 영화관은 장시간 체험이 가능한 매력적인 공간"이라며 "영화관 역시 차별화된 좌석을 원하는 만큼 양측의 협업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스침대가 국내 독점 유통하는 노르웨이 프리미엄 리클라이너 '스트레스리스'를 활용해 CGV 씨네드쉐프 압구정·용산·센텀 등 3곳에 만든 CGV 씨네드쉐프 '스트레스리스 시네마'의 모습. /사진제공=에이스침대
에이스침대가 국내 독점 유통하는 노르웨이 프리미엄 리클라이너 '스트레스리스'를 활용해 CGV 씨네드쉐프 압구정·용산·센텀 등 3곳에 만든 CGV 씨네드쉐프 '스트레스리스 시네마'의 모습. /사진제공=에이스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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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권 기자

머니투데이 금융부를 거쳐 지금은 산업2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과 가까운 기업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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