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점, 연 500만원 이상 VIP 고객 매출 비중 53%...고급화 수요 흡수
국내 최대 식품관 리뉴얼, 인기 콘텐츠 팝업...대규모 투자 성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올해 연매출 4조원 중반대 '역대급' 매출 전망이 나오는 배경엔 정유경 회장의 '초격차'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국내 매출 1위 점포에 만족하지 않고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는 경영 방침을 세운 것이다.
실제로 정 회장은 수 년전 백화점 업황 침체기에도 오프라인 매장의 최대 강점인 공간 혁신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왔다. 이런 흐름 속에 고소득층 증가, K콘텐츠 인기가 맞물리면서 백화점 호황 국면에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7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강남점 매출에서 연간 500만원 이상 소비한 VIP(우수 고객) 매출 비중은 53.8%로 집계됐다. 지난해 처음으로 VIP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섰는데 올해 들어 이런 경향이 더 뚜렷해졌다.
신세계 강남점의 '명품 라인업'은 경쟁사 주요 점포는 물론 글로벌 상위권 점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3대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을 비롯해 구찌, 디올, 프라다 등 글로벌 브랜드와 더불어 △남성·여성 부티크 △뷰티 △슈즈 △주얼리 △키즈 등 세분화된 형태로 100개 이상 명품 점포가 입점했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 강남점 명품 매출은 전체 매출의 44%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주얼리 분야에서 불가리, 티파니, 까르띠에, 반클리프앤아펠 등 4대 브랜드가 동시에 인기를 끌면서 올해 상반기 평균 매출 신장률이 30%로 집계됐다.
신세계 강남점에는 8개의 VIP 라운지를 운영 중이다. 고객이 원하는 브랜드나 제품이 없으면 다른 점포와 연계해서 방문 예약, 비대면 결제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도 제공한다.
2년 간의 리뉴얼을 거쳐 6000평으로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도 고객을 끌어모으는 원동력이 됐다. 인기 디저트를 한 데 모은 '스위트파크', 유명 F&B(식음료) 브랜드로 구성한 '하우스오브신세계', 최고급 식자재를 선보인 '신세계마켓'과 '프리미엄 델리'는 점포 인근 고소득층 고객부터 2030대 젊은 고객까지 아우를 수 있는 구성이다.
올해 상반기 강남점 식품관 전체 매출은 21.5% 증가했다. 이 가운데 F&B 카테고리 매출은 30% 이상 늘었다. 특히 스위트파크엔 아임도넛, 차지티 등 글로벌 브랜드가 앞다투어 입점해 디저트의 성지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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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백화점 외국인 매출은 58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0% 늘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6500억원)의 약 90%를 6개월 만에 달성한 것이다. 매출 비중은 명동 본점이 약 30%, 강남점이 약 8% 내외로 알려졌다.
인기 케릭터 팝업스토어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약 160만명의 2030대 고객이 강남점을 찾았는데, 올해 상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팝업스토어 구매 고객 중 약 70%가 기존에 구매 이력이 없던 신규 고객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성과는 지속적인 투자의 결실이다. 신세계는 강남점을 비롯한 대형 점포 시설 투자에 주력해왔다. (주)신세계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점포 확장과 미래 인프라 구축에 1조1382억원을 투자했다. 이 기간 거둔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재투자한 셈이다.
신세계 강남점의 매출 규모는 앞으로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인근에 대단지 신축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배후 수요가 늘어나고, 인접한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부지 재개발이 완료되면 연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판매 시설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올해처럼 10~20%대 고속 성장세가 이어지면 강남점은 2~3년 뒤 연매출 5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현실화하면 현재 1위인 영국 해러즈 런던점과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