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로그M] 씰리침대 여주 신공장
주문 들어오면 곧바로 제작… 모든 공정이 '수작업'
매트리스 하루 생산 300→500개… 인력확충 예정
스프링 공장도 건설중… 2028년 상반기 가동 목표

"식당으로 치면 오늘 저희의 새 곳간을 공개하는 겁니다"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가 7일 경기 여주시에 새로 지은 씰리침대 생산공장을 공개하며 꺼낸 첫마디다. 새 '곳간'의 생산면적은 1만5183㎡(약 4600평)로 기존 공장의 약 2배로 아시아에서 운영하는 생산공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몸집을 키운 여주 신공장은 씰리침대가 아시아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던진 승부수다. 하루 최대 생산능력은 기존 매트리스 300개 수준에서 500개로 뛰었다.
생산 인력은 기존 71명에서 92명으로 늘었다. 씰리코리아는 올해 여주공장에서 매트리스 7만5000개를 생산할 계획으로 첫 공장을 가동한 2016년 2만5964개와 비교하면 약 3배 이상 증가하며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생산 증가 흐름에 맞춰 인력 확충도 예정됐다.
한국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고임금과 노동 문제, 까다로운 인허가 규제 등 걸림돌이 적지 않아서다. 윤 대표는 "생산원가나 여러 제반 여건을 고려하면 한국에 생산기지를 두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한국시장에 맞는 제품과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국내 생산기반 내재화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씰리침대는 완제품 포장을 제외하면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이날 15분 동안 둘러본 공장에서는 '퀼팅(quilting)'과 '봉제'부터 스프링 위에 내장재를 쌓아 매트리스의 형태를 잡는 '빌드(build)'까지 곳곳에서 숙련 작업자들의 손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기계 대신 사람 손을 고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여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씰리의 매트리스 종류만 약 110종에 달한다. 체형과 취향에 따라 소재부터 스프링의 경도가 제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미리 대량 생산하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제작하는 '다품종소량생산' 방식을 채택했다.
공장 한편 물류창고에 쌓인 완제품에서 이런 생산방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장 비닐 겉면에 제품명과 함께 익명 처리된 주문자의 이름이 하나하나 적혀 있었다. 완성된 제품은 주문자에게 배송되고 침대 설치까지 씰리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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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공정이 끝날 때마다 품질을 점검하고 완성된 제품은 5명의 전문 검수원이 검증했다. 유동완 여주공장장은 "대부분의 공정을 사람이 직접 하다 보니 자칫 '휴먼 에러'를 걱정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한 공정에서 발생한 불량을 절대 다음 단계로 넘기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주에서 생산한 매트리스는 아시아 전역으로 나간다. 현재 중국과 카자흐스탄으로 수출하고 있고 싱가포르·대만·몽골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김정민 씰리코리아 상무는 "과거엔 미국이나 호주산을 선호했지만 이젠 '메이드 인 코리아'를 프리미엄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향후 생산량의 15~20%가량이 수출 물량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재화의 마지막 퍼즐은 '스프링'(코일)이다. 씰리코리아는 호주와 중국산에 의존하는 스프링을 내재화하기 위해 신공장 뒤편에 별도 공장을 짓고 있다. 가동 목표 시점은 2028년 상반기다. 국내 강선을 공급받고 스프링까지 직접 생산하면 물류 부담을 덜고 환율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같은 공급망 불확실성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윤 대표는 "이번 신축 공장은 씰리코리아의 제2 도약을 이끌 강력한 엔진이 될 것"이라며 "2028년 스프링 공장까지 완공되면 원스톱 생산체계를 갖춘 명실상부한 아시아 생산 허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