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까지 넘보는 K뷰티 …'고부가 사업' 의료기기로 몸집 키운다

피부과까지 넘보는 K뷰티 …'고부가 사업' 의료기기로 몸집 키운다

유예림 기자
2026.09.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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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미용 의료기기 추진 현황/그래픽=최헌정
에이피알 미용 의료기기 추진 현황/그래픽=최헌정

K뷰티 기업들이 미용 의료기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화장품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의료기기 영역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움직임이다. 에이피알(368,500원 ▼8,500 -2.25%)은 의료기기를 만들어 전문 시술 시장에 진출하고 아모레퍼시픽(138,300원 ▼1,700 -1.21%)과 아누아도 의료기기 기업과 손잡으며 뷰티와 메디컬의 융합을 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를 앞세워 EBD(Energy Based Device·에너지 기반 장비), 스킨부스터 등 의료기기 2종을 선보인다. 그동안 에이피알은 메디큐브를 통해 국내·외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공략해왔는데 이제 전문 의료진이 사용하는 기기로 영역을 확대하는 시도다.

EBD는 초음파, 고주파, 미세전류 등 에너지원을 기반으로 피부 탄력과 볼륨 개선, 진정 효과 등을 구현하는 장비다. EBD는 최근 국내 인허가 절차를 마쳤고 연말부터 내년 초 판매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국내 피부과 등 병원과 접촉해 의료진의 피드백을 확인하고 있고 영업·제조 조직도 구성했다. 장기적으로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생산 인프라도 바꿨다. 에이피알은 올해 초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에이피알팩토리 제1공장을 디바이스 생산시설에서 미용 의료기기 전용 시설로 전환했다.

준비하는 또 다른 의료기기는 PN(Polynucleotide) 성분 기반 스킨부스터다. 연어 DNA에서 유래한 PN 성분을 활용한 제품으로 이번 사업을 위해 경기 평택에 지은 에이피알팩토리 제3캠퍼스에서 원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스킨부스터는 해외를 먼저 공략한다. 지난 2분기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인증과 수출 허가를 받아 소량 수출을 시작했다. 3분기부터 일본과 중동을 중심으로 판매를 본격화한다. 국내에서는 식약처 4등급 의료기기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며 허가까지 약 1년 반에서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피알이 의료기기로 눈을 돌린 배경에는 화장품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해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는 의도가 있다. 올해 2분기 매출 중 화장품이 84.5%를 차지하며 디바이스는 14.6%, 기타 사업은 1% 수준이다. 그동안 화장품과 디바이스 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소비자 반응을 의료기기 개발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다른 뷰티 기업들도 의료·미용기기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글로벌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 전문기업 비올메디컬과 의료기기 공동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디바이스 개발과 마케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전문 시술과 홈케어를 아우르는 뷰티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신흥 K뷰티 강자로 떠오른 아누아를 운영하는 더파운더즈는 필러 생산기업 셀락바이오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시장에선 미용의료 기업과 손잡고 고부가가치 사업에 도전장을 낼 거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 디바이스로 축적한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의료기기로 연결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며 "의료기기는 인허가 등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지만 시장에 안착하면 고부가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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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유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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