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만원이라도 살래"...월급 48만원 베트남서 '세라젬' 팔리는 이유

"450만원이라도 살래"...월급 48만원 베트남서 '세라젬' 팔리는 이유

호찌민(베트남)=조성우 기자
2026.10.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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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K웨이브 올라탄 K이니셔티브 현장을 가다] 세라젬

[편집자주]  K브랜드 제품이 전 세계인의 일상을 파고 들었다. 우리 소비재 기업의 목표는 수출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현지 거점에 공장을 짓고, 혁신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지인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특화 제품을 선보인다. 현지화 노력도 병행한다. 모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다. 해외 진출(K브랜드 1.0)을 통해 사업을 확장(K브랜드 2.0)하고, 이제 현지 생태계와 결합 단계로 진입한 'K브랜드 3.0' 시대를 맞아 글로벌 격전지에서 치열한 생존 전략을 펼치는 우리 기업들의 활약상을 짚어본다.
전우은 세라젬 베트남 법인 법인장.
전우은 세라젬 베트남 법인 법인장.

"돈이 있어서 구매하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에 의해서 구매하는 것입니다."

호찌민에 위치한 세라젬 베트남 법인 사무실에서 만난 전우은 법인장은 베트남에서의 사업 성과에 대한 질문에 '필요성'을 꼽았다. 베트남 취업자 평균 월급여 약 48만원, 신용카드 할부 문화도 발달하지 않은 베트남에서 한 대에 450만원짜리 한국산 척추 관리 의료기기가 판매되는 것은 소비자 스스로 제품의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세라젬의 베트남 사업은 소비자가 제품의 필요성을 체감하도록 하는 데서 출발한다. 주요 고객인 시니어층이 매장을 찾아 기기를 체험하고 제품에 대한 만족감이 입소문을 타면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무리한 판촉이나 강요 대신 충분한 체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영업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전체 체험객의 약 20%가 구매로 이어진다는 게 전 법인장의 설명이다.

세라젬은 2008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재 81개의 체험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에서 고가의 헬스케어 가전을 판매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세라젬은 표준화된 '체험 마케팅'을 앞세워 현지 시장에 안착했다. 세라젬의 베트남 현지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3년부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세라젬이 베트남에서 순탄하게 사업을 확장해온 것만은 아니다. 사업 초기 현지 적응 과정부터 코로나19 팬데믹, 매장 운영을 둘러싼 행정기관의 우려 등 여러 난관을 겪었다. 전 법인장은 "아침부터 수십 명의 시니어 체험 인파가 몰려들다 보니 현지 행정기관에서 안전사고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며 "베트남 보건당국으로부터 2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받고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음을 증명해 당국의 우려를 지워나갔다"고 말했다.

세라젬 베트남 진출 및 현지화 전략./그래픽=이지혜
세라젬 베트남 진출 및 현지화 전략./그래픽=이지혜

제품 품질뿐 아니라 사후관리(AS) 역시 현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 법인장은 "현지에서 세라젬과 대등하게 비교할 만한 경쟁 상대는 사실상 찾기 어렵다"며 "우수한 제품 경쟁력은 물론 본사가 대리점을 관리하는 구조를 통해 철수 리스크를 차단하고 철저한 AS를 보장하기 때문에 현지 소비자들이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남부 호찌민을 거점으로 입지를 다진 세라젬은 이제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 지역으로 확장에 속도를 낸다. 전 법인장은 "북부 지역은 하노이를 중심으로 약 20개 매장 개설을 목표로 설정했고 현재 3개 매장을 개장했다"며 "지역별 소비 습관과 고객 특성을 면밀히 고려해 체험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추진한다. 전 법인장은 "그동안 마스터 V4로 신뢰의 탑을 쌓았다면 앞으로는 5만명에 이르는 기존 구매 고객과 신규 수요를 아우를 수 있는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라며 "베트남 국민들에게 '건강과 믿음'을 선물하는 진정한 1등 헬스케어 기업으로 더 깊게 뿌리내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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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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