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의 나라'에서 '녹색성장' 나라로 변모한 덴마크

'동화의 나라'에서 '녹색성장' 나라로 변모한 덴마크

유영숙 환경부 장관
2011.10.20 07:51

[기고]에너지 자립 성공한 덴마크처럼 한국도 녹색성장 1등 선도국으로 도약해야

덴마크하면 인어공주, 미운 오리새끼, 성냥팔이 소녀 등 어린 시절 읽었던 안데르센 동화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필자는 최근 '세계녹색성장회의(GGGF)' 참석차 '동화의 나라'로 알려진 덴마크에 다녀왔다.

현지에 가보니 덴마크는 이제 '녹색성장의 나라'로 불러도 될 만큼 녹색성장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었다. 덴마크는 2009년에 이미 총 전력생산의 24%를 풍력이 담당해 세계 최고비율을 기록했다. 베스타스(Vestas) 같은 굴지의 회사는 세계 풍력터빈 시장을 주도한다.

덴마크 정부는 총 에너지 대비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을 올해 20%에서 2025년까지 30%로 확대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정책을 추진 중이다. 1970년대 초 석유파동 당시 에너지 99%를 수입에 의존했던 덴마크는 20년이 넘도록 꾸준히 녹색정책을 추진해 1997년부터 에너지 자급국가가 됐다.

놀랍게도 그동안 지속적으로 경제성장을 했지만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그대로 유지했다. 덴마크는 에너지소비 증가 없이도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모범사례를 보여줬다. 덴마크는 에너지 자립정책으로 풍력과 같은 재생가능에너지 및 연관 산업을 발전시켰다. 덴마크는 이러한 정책으로 난방과 단열, 에너지 효율 면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토대를 닦았다. 아울러 유럽에서 가장 에너지 효율이 높은 나라로 자리매김했다.

덴마크는 이번 GGGF포럼을 기후변화에 대응함과 동시에 고용을 창출하고 경제성장을 이루는 데 국제적인 민관 파트너십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개최한 것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녹색성장이야말로 유엔(UN)이 표방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구현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임을 강조했다. 또한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 산업부문 및 시민사회가 힘을 합해 녹색성장에 매진하자"고 역설했다.

이번 포럼에는 덴마크 프레데릭 왕세자 및 슈미트 총리를 비롯해 오딩가 케냐 총리와 제나위 이디오피아 총리 등 각국 정부 대표가 참석했다. 아울러 구리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사무총장, 아킴 슈타이너 유엔 환경계획(UNEP)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대표와 산업계 대표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틀에 걸쳐 병행 세션으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에너지효율과 재생가능에너지, 전기 자동차, 수자원관리 등 녹색성장 핵심 주제를 다양하게 다뤘다.

필자는 지난 5월 이명박 대통령이 덴마크를 국빈 방문해 체결한 한국-덴마크 간 '녹색동맹'에 따라 정부대표 자격으로 초청돼 이번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필자는 연설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의 국가비전 △2020년까지 배출전망치(BAU) 대비 온실가스 30% 감축목표 △4대강 살리기 사업 △'글로벌 녹색성장 연구소(GGGI)' 설립 등 대한민국 녹색성장 정책의지와 성과를 소개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와 덴마크가 녹색성장 동맹국임을 강조하면서 녹색성장을 현재의 경제적·환경적 위기상황을 타개하는 통로로 범세계적으로 확산시키자고 강조했다.

동화의 나라에서 녹색성장의 나라로 변모하는 덴마크의 인상적 모습을 보고 오는 귀국길에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떠올렸다.

세계에서 우리나라만큼 드라마틱한 변신을 거듭해온 나라도 없을 것이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분단국가'를 지나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가 됐다. OECD 개발원조위원회 가입으로 원조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신한 경제 성장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미국, 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거침없이 경제영토를 확장하는 나라로 알려졌다. 이것이 우리나라가 세계 각국으로부터 인식된 이미지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서 '녹색성장 1등 선도국'으로 불렸으면 한다.

여건은 무르익었다. 우리나라 녹색성장 정책 추진경험을 높게 평가하고 배우려는 나라가 늘고 있다. 정부도 이에 만족하지 않고 녹색성장을 앞당기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다. 국민도 녹색생활 실천에 적극 참여해 힘을 보태고 있다. 세계무대에서 '대한민국'하면 '녹색성장 선도국'이란 말이 먼저 떠오르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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