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으로 몇 년은 그런 대로 경제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 때문에 기업들은 그간 해온 방어 위주의 경영을 수정했으면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 거시경제 관점의 초점은 두 부문이다. 첫째는 경제위기 극복 여부며, 둘째는 경기수준 문제인데, 앞으로 우리 경기는 경제위기 문제에서 벗어나 경기순환 측면과 연동된 경기수준 문제로 바뀔 것 같다. 즉 앞으로 경제는 2008년의 미국발 금융위기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초까지 논란이 컸던 남유럽발 위기에서 벗어날 것 같다.
이러한 점은 그간의 사례와 현재 경제정황에서 추론한 것이다. 물론 과거 사례가 반복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과거 사례를 참작하면 앞으로의 모습이 다소는 긍정적일 듯 싶다.
실로 1960년 이후 우리 경제는 많은 굴곡이 있었는데, 흥미로운 것은 10년 단위로 볼 때 세계경제의 부침과 맞물려 우리 경제는 10년 단위 전반부와 후반부에 2차례씩 기복을 보인 점이다. 하지만 해당 시점별로 진통을 겪은 이후 우리 경제는 적어도 5~6년에 걸쳐서는 일반적인 경기순환과 관련된 기복을 겪지만 안정을 유지했다. 이러한 점은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부담요인을 걸러내 경제토대를 굳건히 했기 때문인데, 제반 상황을 감안할 때 앞으로 상황도 과거 사례가 되풀이 될 것 같다. 물론 경제수준은 기대보다 낮을 수 있지만 그간의 위축 일변에서는 벗어날 듯하다.
상황을 다소 긍정적으로 본 것은 무엇보다 해외 쪽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우선 선진 각국은 그간 발생한 각종 구조적인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에 대해 장기적이지만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극단적 위기는 발생하지 않을 것인데, 이에 힘입어 그간 이슈였던 미국 등 주요국의 부채문제도 잠복될 것 같다. 따라서 앞으로 수년 간 세계경제 흐름은 위기 문제에서 통상적인 경기순환 문제로 전환될 것이다. 물론 앞서 거론한 바와 같이 경기수준 문제는 남아 있다.
올해와 관련, 단기적으론 남유럽발 부담요인은 유럽중앙은행의 적극적인 돈풀기에 힘입어 해결될 듯싶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이 취한 조치와 동일한 것이다. 즉 돈을 풀어 금융업체들이 자금핍박에서 벗어나면 세계경제에서의 비중이 5%도 채 안되는 PIIGS 국가들의 문제는 해당 국가의 문제로 범위가 좁혀진다. 즉 이들 국가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이는 단순 이벤트에 불과한데, 그 영향력의 성격은 일본 원전사고 때 사태와 비슷할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은 세금을 조절하고 하반기에 통화완화를 추가 시행할 것 같은데, 일본과 중국도 돈을 풀거나 금리를 낮추고 있다. 특히 중국은 재정정책도 사용할 것 같다. 즉 전세계적으로 경기부양 내지 경제안정화에 대한 의지가 표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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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적으로는 IT, 자동차, 조선, 철강, 유화 등 거의 전 제조업 부문의 경쟁력이 다른 국가 대비 월등한 점이 강점이다.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도 높다. 2011년에는 기업들이 남유럽 위기에 눌려 설비투자 확대를 망설였는데, 그 반작용으로 올해는 투자가 늘어날 것 같다. 참고로 지난해 하반기에 상장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가 생산설비 부족을 거론했다. 때문에 당장은 기대만큼 경기수준이 높지 않더라도 경기방향은 점차 상향될 가능성이 크고, 그간 위험회피 일변의 기업정책도 수정될 듯싶다.
덧붙여 감안할 사안은 현재 상황에서는 주식투자를 줄이지 않았으면 하는 점이다. 경기회복 초기에는 최근과 같이 늘 경기수준 대비 주가의 빠른 상승이 쟁점이 되곤 하는데, 경기회복 초기의 빠른 주가상승은 당연한 것이다. 주가가 직전 주가하락 기간에 경기위축에 눌려 제값보다 지나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즉 현재 상황은 주가가 제값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주식 보유를 유지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