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14번째 金, 이제 경제가 딸 차례

[MT시평]14번째 金, 이제 경제가 딸 차례

신성호 기자
2012.08.16 05:36

이번 2012 런던 올림픽은 우리 모두에게 가슴 뭉클 한 감동을 주었다. 두고두고 오랫동안 이야기꽃을 피울 극적인 사안이 매우 많았기 때문이다.

우선 어려운 역경을 딛고 세계에서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특기를 만들어 우뚝 솟은 도마의 양학선 이야기가 있다.

사격과 양궁에서의 마지막 반전은 반전에 반전을 통해 긴장감을 높이는 드라마였다. 기대하지 않았던 쪽에서의 금메달 획득은 우리를 감격시켰다. 우리 모두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또 다른 국가와 겨뤄 100번 이겨도 일본에 한번 지면 끝장인 일본과의 축구에서는 불굴의 투지를 보았다. 메달은 얻지 못했지만 바벨과 마지막 입맞춤을 하는 장미란과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힌 리듬체조의 손연재는 우리에게 감미로운 여운을 남겼다. 게임에서 승리한 이후 상대선수를 껴안는 선수들의 태도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넉넉함도 보기 좋았다. 이런 모두가 그간 우리를 훈훈하고 행복하게 했다.

덧붙여 이번 런던 올림픽은 우리의 국력이 크게 신장되었음을 세계에 과시했다. 신아람 펜싱의 판정시비 등 여러 역경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5위를 차지하여 그 어느 때보다 큰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여러 분야에서 메달획득한 점이 주목된다. 메달획득 부문이 넓어졌다는 것은 우리 국력이 폭 넓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다른 방법으로 과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로 전혀 주눅 없이 당당하게, 아니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상대와 겨루는 선수들의 기상은 우리 모두를 격한 감동에 빠져들게 했다.

즐거웠던 올림픽 기간이 종료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때문에 필자는 또 다시 매일매일 우리를 포함 각국의 주가나 금리, 상품가격 등 가격변수를 살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러 저러한 생각이 많을 것인데, 큰 구도로 보면 아직은 여의치 않은 시장상황이란 견해들을 참작할 것이다.

이 점이 필자를 답답하게 하는데, 사실 빠른 시일 내에 투자가들의 기대만큼 주식시장이 부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당장은 유럽 문제가 빠르게 정리될 것 같지 않고, 무엇보다 각국이 공조하여 세계경제를 부양하여야 하는데 세계경제공조화 역시 매우 어려운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국이 공동으로 나서서 풀어야 할 경제문제들은 풀리기 마련이다. 물론 각국 내부에서 자국 국민들로부터 이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시간은 소요되겠지만, 세계경제정책공조화를 통한 경기부양 문제는 풀릴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경제가 공멸하기 때문이다. 1980년대나 1990년대 각국이 결국 공조로 당시의 어려움을 헤쳐 나간 점이 그 사례라 하겠다.

때문에 현재 상황에 매몰되어 주식시장을 어렵게만 볼 것은 아닐 듯하다. 즉 장기안목에서 살피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우선 현재 기업이익대비 낮은 주가가 주목된다. PER(주가/1주당순이익) 9 ~ 10배를 금리로 환산하면 10 ~ 11% 가량 되기 때문이다. 즉 주식의 가치가 3%대의 금리대비 높다. 이 점이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높여줄 것인데, 이 때문에 주가가 하락해도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하락할 것 같다.

또 우리 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이 매우 높은 점을 감안했으면 싶다. 즉 세계경기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거나 다소라도 회복되면 우리 상품이 세계시장에서 많이 팔릴 수 있는 점이다. 더구나 대다수 국가들이 이번 경기위축기간에 투자를 주저했기에, 경기회복기에 들어서면 우리기업의 경쟁력이 재차 발휘될 것이다.

실로 우리 경제는 올림픽에 참가한 태극전사들과 같이 큰 잠재력을 지녔고,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그간 수많은 역경을 드라마틱하게 극복하면서 쌓은 지혜도 축척했다. 때문에 중장기 관점에서 보면 우리 경제는 이번에도 예전과 같이 세계경기둔화 기간을 기회로 삼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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