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기업들의 해외진출 가속화와 재무위험 관리

[MT시평]기업들의 해외진출 가속화와 재무위험 관리

이기학 기자
2014.04.15 16:02

글로벌화(Globalization)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00년에서 2013년말까지 매년 평균 3300여개의 신규 해외법인이 설립되고 있으며 2013년말 기준 신규법인의 누적신고 건수는 11만3600여건에 달한다. 기업들의 해외진출은 글로벌 브랜드로서 경쟁력 강화와 내수경기 침체에 따른 활로 모색을 위한 것으로 요즘은 세계 어디를 가나 많은 한국기업의 브랜드를 공항에서부터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잠재적인 재무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해외진출

글로벌 사업확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와 같은 높은 잠재적인 경제 가치를 보유하고 있지만 해외법인이 적절히 관리되지 않으면 큰 재무적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최근에는 뉴스나 신문지상에서 해외법인에서 발생하는 많은 사건·사고를 접하게 된다. 2013년 A은행 해외지점의 5000억원 부당대출 사건이나 B건설 해외사업장 분식회계 의혹 등이 있었다.

외형성장을 넘어 건전한 성장으로

기업의 해외진출에 따라 직면하게 되는 여러 재무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회사에 적합한 해외법인 관리 수준을 정해야 한다. 해외법인 관리 모델은 경영진 관점에 따라 크게 적극적 개입(Activist) 모델과 최소 간섭(Minimalist) 모델로 구분할 수 있다.

최소 간섭 모델은 해외법인의 자율성과 해당 법인의 자체적인 의사결정을 중요시하는 반면 적극적 개입 모델은 중앙집중적 관리, 전사 표준화된 기준을 중시하며 본사 중심의 의사결정을 중요시하는 모델이다. 각 기업들은 영위하는 사업의 다양성, 경영철학, 기업이나 그룹의 성장 역사, 자회사의 역량, 본사/자회사 업(業)의 특성 등 다양한 요소를 기반으로 해외법인의 관리수준을 결정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관리체계 수립을 위해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첫째, 본사 및 해외법인간 그리고 해외법인 내부조직의 책임과 권한(R&R)이 명확히 정의되어야 한다. 특히 해외법인 내 재무기능은 법인장이나 영업기능에 대해 적절한 견제를 위해 필요한 사항과 이를 위한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정의하고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해외법인의 부정 및 횡령 등의 많은 사고는 적절한 견제 및 내부통제 기능의 부재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여러 국가에 상이한 인적 역량과 다양한 문화적 특징 및 인프라 수준에 처해 있는 해외법인의 안정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업무 규정과 절차가 있어야 한다. 특히 결산, 재무보고 및 자금관리 부문은 수준까지 규정하고 업무절차를 제시해 임의적 판단을 배제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본사와 해외법인간 원활한 정보 공유를 위해서는 공유 원칙, 항목, 주기 및 대상을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 이를 통해 본사는 해외법인의 상황과 잠재적 위험요소를 파악할 수 있으며 해외법인은 본사와 정보 공유를 통해 본사의 여러 부서로부터 유사 정보에 대한 반복적 요구 대응에 따른 업무 비효율을 제거할 수 있다.

넷째, 해외법인에 대해 진단 및 점검을 통해 부실 및 사고를 예방하고, 지속적으로 재무관리 수준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해외 유수기업이나 국내 대기업들은 일정 기간(예를 들어 3년)에 한번씩 해외법인에 대해 정기적으로 진단 및 점검을 수행하고 있으며, 부정 등 이슈가 발생한 법인에 대해서는 수시로 점검한다.

지속적 성장을 위해 기업의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사항이 되었다. 이러한 해외진출에 따라 기업들은 그 동안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잠재적 리스크에 노출되고, 그로 인해 본사의 평판과 재무적 안정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기업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건전한 성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현재 기업이 갖고 있는 해외법인 관리체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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