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11조弗 美시장이 中企에 '그림의 떡' 안되려면

[기고]11조弗 美시장이 中企에 '그림의 떡' 안되려면

천병우 중진공 미국 유통망진출지원센터(뉴저지) 센터장
2014.05.08 07:30

무역 2조弗 시대의 낮춰야할 中企의 수출 장벽 네가지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 내수소비 규모는 ‘12년 기준 GDP 대비 약 70%에 해당하는 11조弗에 달한다. 중국에 비해 여전히 3.7배나 클 정도로 세계 1위의 민간내수 소비시장 규모를 보유한 미국은 거야말로 초거대 소비시장이다.

이처럼 미국 시장은 규모만큼 매력적인 곳이긴 하지만, 자본력을 보유한 대기업조차도 시장진입을 위해서는 장기간을 투자해야 만이 겨우 진출할 수 있는 곳이 다 보니,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실상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았다. 과거 오랜 기간 중소기업들도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지만, 높은 진입장벽들로 인해 번번이 문턱에서 좌절했다.

대미 수출 초기단계에 직면하는 여러 진입장벽들은 자본력이 부족한 우리 중소기업들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것 들이다. 인증, 규격, 물류배송, 제품 현지화, 현지 물류 및 A/S, 소비자안전, 생산자금 확보에 이르기까지 물건을 팔기 이전에 갖추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하기에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란 규모의 경제와 미국 소비자가 지닌 엄청난 구매력이 너무 유혹적이다.

최근 정부는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여 우리 소비재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의 유통망 진출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면, 이참에 미국 시장 진입에 늘 걸림돌로 작용해온 진입장벽 요소들을 하나씩 완화해주는 몇까지 노력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첫째, 지원방식을 현지 중심으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 중소기업 제품을 미국 유통망에 납품하기 위해선, 한국 중심의 제품 개발과 발굴이 아니라 현지 바이어가 요구하는 제품을 역으로 찾거나 개발하도록 중소기업에 요청하는 역소싱 체계를 현지에 구축해야 한다. 또한 현지에 대형유통망 상품 담당자들과 신속 대응 가능한 구조가 형성되어야 한다.

둘째, 미국은 소송의 천국이다. 제품 하나로도 엄청난 소송에 휘말릴 수 있으며 한순간에 쪽박 차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특히 엄격한 소비자 피해 보상과 관련한 소송 법률 대응체계가 현지에 준비되어야 하며, 유통망 입점 전 단계부터 상품의 PL보험 가입이 선행되어야 하므로 이 부담도 완화해줄 방안이 필요하다.

셋째, 중소기업을 위한 유통망 전용 PO(Purchase Order) 파이낸싱 대책이 필요하다. 미국유통망도 선 판매 후 대금결재 방식이다. 따라서 입점 테스트 단계부터 일정량의 제품을 현지 창고에 보내 놓아야 한다. 대금 결제 전 먼저 제품을 생산하여 보내야 하는데, 이 경우 무역금융 대상조차 안 된다. 그래서 어렵게 현지 대형유통망의 판매승인을 받더라도 생산을 위한 자금 문제에 봉착한다. PO에 대응한 물량은 테스트단계에서 실제 매장 입점단계로 가면, 준비 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엄청난 생산자금을 필요로 한다.

넷째, 창고 및 콜 대응 체계는 기본 인프라다. 미국 소비재 판매를 위해서는 직구가 아니면 충분한 제품을 현지에 비축해두고 판매를 기다려야 하며, 판매 후에도 A/S나 콜에 대응해야 한다. 선 판매 후 정산결재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결재 전에 상품을 먼저 현지 창고에 보내야 하는데, 믿을 수 있는 주체의 물류창고가 아니면 결재 전 선적에 큰 부담이다. 이를 위해 정부도 지난해 12월 미국 유통망지원센터 설치를 통해 공적인 물류창고 및 A/S대응체계를 확보하고 있으나 여전히 규모면에서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들어 이 거대 미국 소비시장이 회복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단다. 지난 4월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3월 소매판매 추정치가 전월대비 1.1% 증가하여 과거 1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따라서 기회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그 기회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노력이 지금 시급 할 뿐이다. 무역 2조弗 시대를 앞당기는 첫걸음은 중소기업이 그간 넘지 못한 대미 수출 진입 장벽을 하나씩 낮추어 주는 일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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