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모바일로 만나는 월드컵

[기고]모바일로 만나는 월드컵

설정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부회장
2014.06.23 05:55
설정선 KTOA 부회장.
설정선 KTOA 부회장.

월드컵 경기가 한창이다. 이번 월드컵은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열리기 때문에 우리는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경기를 볼 수 있다. 자연히 출근길에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통한 시청을 돕기 위해 주요 인터넷 포털은 HD급(고선명) 화질로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한다. 방송사들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멀티 앵글’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기장에 설치된 23대의 카메라를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경기를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이다.

해외도 마찬가지이다. 컴캐스트와 같은 미국의 케이블TV 사업자나, ESPN과 같은 스포츠 전문 채널들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중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드컵을 주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도 공식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선수들과 경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전 세계 축구팬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ICT(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경기를 관전하고 즐기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커다란 TV로 경기를 봐야 된다는 상식은 이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TV보다 화면은 작지만,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경기를 볼 수 있고, SNS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미국의 온라인 마케팅 협회인 IAB(Interactive Advertising Bureau)는 11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번 월드컵을 스마트폰을 통해 즐길 것이라는 응답이 48%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TV로만 경기를 보겠다는 응답자(63%) 다음으로 큰 비중이다. 또한,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들 중 66%가 SNS를 통해 경기에 대한 관전평을 공유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단지 경기를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고자 하는 이들이 늘었다는 뜻이다.

월드컵만이 아니다. 지난 달 말 미국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기관 밀워드브라운이 22개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하루 중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TV, 컴퓨터, 태블릿 등을 제치고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인터넷 트래픽 중에서 모바일은 25%를 차지해 2009년 0.9%에 비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 역시 정부 통계에 의하면, 모바일 트래픽은 2012년 1월보다 올해 4월에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동영상이나, 멀티미디어 등의 비중이 55%를 넘었다. 이제 간단한 정보를 얻는 수준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오락 콘텐츠들이 모바일을 통해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을 통한 콘텐츠 활용이 늘어나면서 이용자들이 기대하는 통신 서비스 품질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 사람들이 소통하고 생활하는 패턴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바일과 결합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세대를 거듭하며 통신망의 진화를 앞당겨 왔고 다양한 융합 서비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얼마 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MAE)에서 우리나라 통신사들은 광대역 LTE-A나 기가와이파이와 같이 지금보다 몇 배 빠른 네트워크 기술들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또, 스마트폰을 통해 실내 공기질을 측정하고, 다양한 생체정보를 수집하는 헬스케어 제품 등 여러 가지 융합 상품들을 내어놓기도 했다.

이렇듯 모바일이 생활 곳곳에서 편리함을 제공하게 된 것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의 일로, 불과 5년 남짓한 시간에 불과하다. 그만큼 개척해야할 분야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의미이다. 통신사들을 비롯한 모바일 관련 업계는 지금보다 더 나은 효용과 가치를 제공하기위해 변화와 혁신을 계속해야 한다. 아울러 업계의 노력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산업 환경을 조성하고, 법·제도적 환경을 개선하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하겠다.

과연, 4년 뒤에 우리들은 어떠한 새로운 모습으로 월드컵을 즐기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모바일이 지금 보다 더욱 밀접하게 우리의 삶에 들어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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