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한국형 기업가정신 지수 성공의 조건

[MT시평]한국형 기업가정신 지수 성공의 조건

금기현 기자
2014.07.29 07:00
/사진제공=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사진제공=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박근혜 정부 들어 창조경제 실현이 중요한 정책 아젠다가 되면서 기업가정신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정부는 젊은이들의 기업가정신 발현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와 관계 기관, 대학, 연구소 등이 기업가정신과 관련된 많은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만한 지표가 없어 정확한 분석과 판단이 어려운 실정이다.

그동안 GEM(Global Entrepreneurshp Moniter), OECD, 세계은행(World Bank), 대한상공회의소, 삼성경제연구소 등 국내외 기관들이 내놓은 지수를 활용해 우리나라 기업가정신 수준을 평가해 왔다. 그러나 이들의 평가 지수는 각기 다른 기준과 지표를 채택하고 있어 데이터의 신뢰성 확보나 정책적 반영에 적지 않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중에 중소기업청이 최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을 통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기업가정신 지수 개발에 나섰다.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기업가정신을 기반으로 한 창업 환경과 경제활동의 활력도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처방을 제시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나온 조치이어서 시의적절하고,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수(Index)란 다른 현상의 변동을 서로 비교하는데 필요한 지표를 말한다. 특정분야의 여러 요인들을 복합적으로 구조화된 하나의 지수로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국제적으로 비교 가능한 정량적 지수로 개발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특정분야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분석·판단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지수가 개발된다면 연구조사나 정책 수립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 물론 불확실성과 위험을 감수해 가면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하고, 그것을 실현해 새로운 기업을 세우고 일구어 가는 ‘기업가정신’을 하나의 구조화된 지수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창업가로서 마인드 수준, 창업환경 및 활동력 등을 종합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라는 점에서 반드시 개발되어야 할 지표이다.

이번 기업가정신 지수 개발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간과해서 안 될 두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하나는 지수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 지표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모든 거래가 전산시스템에 의해 리얼타임으로 이루어지는 주식시장의 종합주가지수처럼 운영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6개월이나 1년이내의 검증된 각종 데이터가 반영되어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업가정신 지수가 되어야 한다.

지수의 변동만으로 기업가정신과 창업환경 및 활동력을 정확하게 분석·판단할 수 없으면 연구용 지수에 불과하다. 지수의 효용성이 제대로 검증되어야 하고 객관적이고 정량적이어야 지수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된다.

또 다른 하나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지수로 뿌리 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가 개발하는 기업가정신 지수가 기존의 지수를 당장 대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미국 카우프만재단이 30여개 국가들과 GERN(Global Entrepreneurshp Research Network)를 구축해 기업가정신 지수 개발에 대한 논의를 벌이고 있는 만큼 우리도 이에 동참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우리의 기업가정신 지수를 개발해야 하고, 우리의 지수가 국제적인 지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특히 GERN에 참여해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우리 지수가 국제적인 지표로 빠르게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창업준비단계부터 창업, 성장, 실패 및 재도전에 이르는 기업가정신 발현 전과정을 구성요소로 하는 우리의 기업가정신 지수 개발 노력이 성공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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