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기업가정신 인식조사’를 한 결과, 100점 만점에 69.8점 밖에 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는 한마디로 중소기업 창업자들의 기업가정신이 예전에 비해 크게 퇴조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
그동안 정부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기업가정신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말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업종별로 차이가 있어, 벤처기업의 점수(평균 73.2점)가 일반 중소기업(68.5점)보다 조금 높기는 하지만 역시 ‘기대 이하’인 것은 별반 다르지 않다.
낙제점 수준에 그치고 있는 이런 현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벤처·중소기업의 앞날이 어떻게 될 지에 대해서는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전체 기업의 90%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기업가정신 실현 없이 산업의 성장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기업가정신이 퇴조한 이유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CEO들이 지적했듯이 혁신적인 사업추진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가 중요한 원인이 되겠지만, 중소기업 스스로 기업가정신 실현을 위한 의지와 노력이 부족했던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원인중의 하나다.
중소기업의 기업가정신은 다른 어느 경영요소 보다 중요하다.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공동으로 중소기업의 기업가정신 활성화 노력을 정기적으로 조사·발표하기로 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 출발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함께 지난 9월 거래소 및 코스닥 상장 기업 35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기업가정신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지원하는 기업이 전체 응답기업의 3.9%인 14개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기업가정신 활성화가 얼마나 절실한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소·벤처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정신을 기반으로 한 도전과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은 창의력과 상상력에서 출발하고, 기업가정신을 고양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다. 창의와 혁신을 내세우는 기업가정신은 조직이 크고 관료화된 대기업이 추진하기 쉽지 않다. 창의력이 뛰어나고 상상력이 풍부한 중소기업이 추진하는게 더 용이하다.
그런 점에서 자원이 부족하고 국제경쟁력이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우리 중소기업으로서는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정신 실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물론 중소기업의 기업가정신 추진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기업가정신 우선 경영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그동안 중소기업은 연구개발(R&D) 및 기술개발, 그리고 신사업 발굴을 통해 기업가정신 실현을 추진해 왔다. 물론 최선책이며, 틀리지 않는 방향이다.
하지만 이 보다 모든 직원이 창의력과 혁신을 추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임직원들에 대해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과 기업가정신 실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패에 대해 용인하고 격려하는 선진기업 문화조성이 더 시급한 과제가 아닌가 싶다. 문화조성 없이 연구개발이나 신사업 발굴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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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소기업 소속 임직원들에게 창조경제 시대를 맞아 중소기업의 역할이 무엇이며, 기업경쟁력을 위해 기업가정신 실현 노력과 활동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기업가정신은 기업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개인이 평생을 살면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역량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산업의 성장동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의 기업가정신 함양 노력은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