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웨이모는 올 12월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일대에서 자율주행 택시 상용화 서비스를 최초로 시작한다. 그동안 같은 지역에서 실시한 비공개 시험운행을 유료서비스로 전환한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웨이모가 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완전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최초로 허가받았다는 점이다. 제한된 지역에서 시험운행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기존 자율주행차에 필수 장치였던 스티어링휠과 페달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당연히 비상시 차량을 수동조작하는 보조운전자가 탑승할 필요도 없다. 대신 자율주행차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조정권을 이양받아 원격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자연스럽게 자율주행차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등장하면서 탄생한 새로운 시간과 공간에 어떤 서비스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지에 대한 눈에 띄는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은 기업들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완성차업체들은 다양한 용도로 디자인된 인테리어를 경쟁적으로 선보일 뿐이다. 대표적으로 볼보는 최근 선보인 자율주행 콘셉트카 360c의 디자인을 휴식, 모바일오피스, 거실, 엔터테인먼트 공간 4가지로 제안했다. 비행기의 퍼스트클래스처럼 편안히 누워 수면도 가능하다. 경쟁시장은 300㎞ 정도의 단거리 항공여행이다. 출발지에서 공항으로 이동시간, 보안검사, 기타 대기시간 등을 감안하면 자율주행차 도어-투-도어 서비스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볼보의 판단이다. 이처럼 자율주행차는 자동차업체들의 변환뿐만 아니라 보험 등 후방산업의 재편, 여행과 숙박업 등 주변 산업의 변화를 유도한다.
인텔은 자율주행차 도입으로 2050년 세계 50대 혼잡한 도시에서 연간 2억5000만 출퇴근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 막대한 시간의 시장규모는 2030억달러로 기업들에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는 대상이다. 아쉽게도 현재 우리나라 자율주행차 기술 수준은 해외 리더그룹에 많이 뒤처졌다. 하지만 자율주행차가 제공하는 새로운 시공간을 활용한 비즈니스 영역은 아직 지배적 서비스사업자가 없는 기회의 땅이다.
애플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휴대폰산업과 생태계가 급속히 변화한 현상을 아이폰 모멘트라고 한다.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는 글로벌 자율주행 모멘트와 생태계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새로운 시공간을 활용한 글로벌 비즈니스와 서비스에 도전하는 것은 어떨까. 독자 여러분께도 자문을 구하고 싶다. 여러분은 자율주행차에 탑승하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