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야당 대표의 등장은 세대교체라는 단어와 더불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대한 분석으로 이어졌다.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20년 동안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MZ세대의 등장은 공간적으로도 앞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들의 사회진출이 본격화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과 직접적인 의사표현, 그리고 별도 노조 조직 등의 변화가 일어난다. MZ세대의 특징으로 알려진 여러 사례는 집단보다 개인을 우선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대도시, 더 정확히는 서울과 수도권의 이미지와 일치한다.
MZ세대의 본격적인 등장은 수도권을 별도 목소리를 가진 정치적 기반과 세력으로 만들 수 있다. 오래전부터 수도권의 경제적 영향력은 압도적이었지만 정치적으로는 지방에 종속된, 특정 선호가 없는 중립지대 같은 존재로 여겨왔다.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총량은 많지만 상당수는 스스로를 '지방'에 연고를 둔 존재로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최근 크게 변화하고 있다. 수도권 인구가 2019년 전체 인구의 50%를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 태어나고 자라나 서울과 수도권을 자신의 고향이자 정체성으로 생각하는 세대의 비율이 높아졌다. 과거 지방과 수도권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통의 관점을 공유하고 이것이 정책에 반영되는 상황은 이제 끝나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진행된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공상으로 치부하던 수도권에 기반한 별도 정치세력의 등장도 가능할 것이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정당의 등장은 단순히 공간적인 범위에 국한되지 않고 세대까지 아우르는 현상이 될 것이다. "왜 우리의 요구와 필요를 대변하는 정치세력은 없는가"라는 질문을 경제중심지인 수도권에 던지는 존재가 나타나는 순간 기존 공간구조에 대한 고정관념은 큰 도전에 직면한다. '공정'을 중시하는 세대의 등장은 재원배분에 서 과거와 다른 질서와 규칙을 요구할 것이며, 이에 따라 지방균형발전과 수도권 억제 등 그동안 금과옥조처럼 여긴 통념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도 등장할 것이다. 다른 지역의 인구감소와 대조적으로 인구증가와 지역적 집중이 지속됨에 따라 수도권의 정치적 영향력은 커질 것이다. 과거 인구집중 억제를 위해 미뤄졌던 서울과 수도권의 광역교통망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수도권 거주자들의 집단적인 요구를 수용해 다양한 형태로 사업이 계획되고 시행되는 것이 이러한 변화의 시작일 수 있다.
지금은 존제감도 없는 90년대 X세대론과 마찬가지로 MZ세대론 역시 스쳐지나가는 흐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수도권의 영향력은 행정구역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 도시의 삶을 기본전제로 한 MZ세대의 본격적인 등장이 이러한 추세를 더욱 빠르게 강화하고 있음을 고려해보면 미래의 모습은 과거의 추세와 분명 달라질 수 있다. 2030이라는 숫자가 아닌 그 이면과 배후에 숨어있는 근본적인 변화의 추세를 읽어야 할 때가 됐다.